[한라일보] 제주 지역 청소노동자 10명 중 7명이 여성인 가운데 유해 위험에 노출되거나 감정을 숨기고 일한 경험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제주 지역 청소노동자 성별 근로 환경 특성 및 정책적 시사점'(연구 책임 신승배 선임연구위원)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보고서에는 2023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제7차 근로환경조사에 따른 제주 지역 청소노동자(청소원·환경미화원)의 근로 환경 실태를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노동 실태를 실증적으로 조사한 결과가 실렸다.
이에 따르면 도내 청소노동자는 3만4000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1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6.2%)에 비해 5.6%p 더 높다. 성별로는 여성이 70%(2만4000명)로 전국(69.8%)보다 0.2%p 높게 나왔다.
근무 시간 1/4 이상 유해 위험 노출 경험은 근골격계 위험(55.5%)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물리적 위험(9.9%), 생물·화학적 위험(5.3%) 순이었다. 위험 노출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물리적 위험 7.6%p, 생물·화학적 위험 44.0%p, 근골격계 위험 54.2%p가 각각 더 높았다.
업무 강도 분석에서는 남성에 비해 여성 청소노동자들이 감정을 숨기고 일한 경험이 많았다. 근무 시간의 3/4 이상을 감정을 숨기고 일한 경험은 여성 17.9%, 남성 8.5%였다.
고용 형태는 임시직(64.9%) 비율이 매우 높았다. 특히 여성 임시직 비율이 67.5%로 고용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월평균 소득은 100만 원 미만이 66.9%로 나타났다.
청소노동자의 35.1%는 "향후 6개월 내 현재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남성(50.4%)이 여성(27.8%)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노동자 251명을 대상으로 노동 실태도 살폈다. 그 결과 일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로 생계비 마련(81.7%)을 꼽았다. 일자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3.79점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이에 연구진은 ▷청소노동과 청소노동자의 인식 개선 노력과 지원 ▷청소노동자 안전·건강 가이드라인 마련 ▷청소노동자의 고용 안정성과 근로 환경 개선 ▷지속적인 노인 맞춤형 청소 일자리 확대 ▷청소노동자 휴게 시설 확대와 보강 등의 시사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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