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행 공간 현장 조사 사진. 위는 보행로 유효 폭이 확보되어 있지만 아래는 보행 장해물로 유효 폭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보고서
[한라일보] '여성친화도시' 제주에 부합하는 공공시설 가이드라인이 개발됐다. 보행 공간, 버스 승강장, 공영 주차장을 중심으로 여성 고령자 등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5일 공개한 '제주특별자치도 여성친화도시 이동 관련 공공시설 가이드라인' 보고서에 따르면
선행 조사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가용 이용 비율이 9.8%p 낮고 버스 이용 비율은 9.8%p 높았다.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현실을 고려해 도내 보행 공간 14곳, 버스 승강장 17곳, 공영 주차장 10곳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이를 토대로 각 영역별로 설치, 형태, 구조, 정보 안내, 편의 시설, 교통 약자 고려, 안전성 등으로 구분해 여성 친화적 방향성을 제시한 47개의 세부 지표를 도출했다.
공공시설 가이드라인(안) 중에서 제주도의 특성이 반영된 내용을 보면 도로의 주 보행로는 유아차와 휠체어로 이동 가능하도록 1.5m 이상의 보도 폭을 확보하도록 했다. 버스 승강장은 바닥면 단차를 제거하고 버스 진입 확인을 위한 시야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임산부·영유아 등의 동반 이용이 많은 시설 인근 공영 주차장에는 임산부 주차 구획을 전체 주차 면수의 5% 이상 설치를 권장했다. 주차빌딩형 공영 주차장에는 이용자 편의를 위한 남녀 화장실 설치를 필수 사항으로 담았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이번 가이드라인은 보행 공간, 승강장, 공영 주차장 신설, 개·보수, 확충 등 사업 추진 시 활용할 수 있다"며 "관련 공공시설 중장기 계획 수립 시에도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하도록 정례화한다면 제주도의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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