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기록상 제주 정방폭포 실제론 천지연폭포"

국립수목원 "기록상 제주 정방폭포 실제론 천지연폭포"
4일 광복80주년 대국민 사진 공모전 성과로 제시
"캠페인 통해 윌슨 식물 채집 경로 재구성 실마리"
  • 입력 : 2025. 08.04(월) 16:58  수정 : 2025. 08. 06(수) 09:1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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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촬영 1917년 11월 3일 천지연폭포. 국립수목원이 광복 80주년 대국민 캠페인 성과라며 배포한 사진 중 하나다.

[한라일보]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대국민 사진 공모전 자료였던 '1917년 정방폭포 구상나무'(한라일보 7월 16일자, 24일자)에 대해 "제주도에서 촬영돼 정방폭포로 기록된 사진 속 장소가 실제로는 천지연폭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4일 '광복 80년, 사진 공모전을 통해 100년 전 한반도 식물 채집 기록의 수수께끼를 풀다'란 제목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캠페인을 통해 수집된 참가자들의 사진들은 뜻밖의 중요한 사실들을 밝혀냈다"며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영국 출신 식물학자 윌슨이 1917~1918년 한반도 각지를 탐사하며 촬영한 식물 채집 사진과 탐사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10~30일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제주 등 7개 지역의 장소와 식물을 표기해 동일하다고 추정되는 곳의 사진을 직접 촬영하거나 소장 자료를 업로드하도록 했다.

국립수목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광복 80년을 맞아 지난 7월 중 진행한 온라인 사진 공모 캠페인을 통해 단순한 사진 재현을 넘어 100여 년 전 식물 채집 기록의 역사적 퍼즐을 푸는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며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정방폭포' 사진을 꼽았다. "기록상 정방폭포가 실제론 천지연폭포"라며 1917년 11월 촬영된 윌슨의 흑백 사진과 캠페인 참여작이라는 2023년 10월의 자료 사진을 '제주도 천지연폭포의 과거와 현재'라며 나란히 올렸다.

수목원은 정방폭포 사례 등을 두고 "당시 윌슨의 식물 채집 경로를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단순한 사진 공모전을 넘어 국민의 눈으로 잃어버린 식물학적 단서를 되찾은 공동 탐사의 여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애초 캠페인 자료로 게시했던 '정방폭포' 사진 속 '구상나무' 표기 경위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윌슨 기록의 오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거나 기존 자료를 검토하지 않은 채 대국민 캠페인을 벌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윌슨의 기록이 일부 틀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면 공모전 시행 시 그런 내용을 안내했을 거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수목원 관계자는 "아놀드수목원(미국 하버드대)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토대로 장소 등을 표기했다. 자료에 오류(구상나무)가 있었지만 그게 메인은 아니다"라며 "이번 캠페인은 공모전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등 연구 소재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시민들과 사진을 공유하며 현재의 장소를 찾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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