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한 사립 미술관에 소장하고 있는 제주목 관아 종.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제주목 관아 종 복원을 위한 설계비(한라일보 7월 29일자 5면) 외에 19세기 중반 이후 제주목 관아에 걸렸던 종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 미술관 방문을 위한 여비를 추경안에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도 세계유산본부 측은 종 복원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전에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사업 방향을 잡고 공감대를 넓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3일 한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도의 올해 2회 추경안 편성을 앞두고 제주목 관아 외대문 종 복원 설계 2000만 원, 국외 소재 문화유산 소장 기관 교류·확대 연구와 환수 추진을 위한 국외 업무 여비 500만 원 반영을 요청했다. 제주목 관아 종 복원 추진과 함께 '제주목 관아 종 복원 고증 학술 용역'을 통해 소재가 확인된 문화유산 환수 노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종 복원 설계의 경우 향후 종 설치로 제주목 관아 복원의 완결성을 기하고 신년맞이 관덕정 광장 제야의 종 타종식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국외 업무 여비는 일제 강점기인 1916년 이후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목 관아 종(운흥사 주조 종)을 갖고 있는 도쿄의 한 사립 미술관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제주도의 올해 제2회 추경안에는 제주목 관아 종 관련 사업비가 빠졌다. 3933억원 규모 추경안에 대해 제주도는 "정부 추경과 연계한 민생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뒀고 "가용 재원을 총동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추경안 제출 전 한라일보와의 통화에서 "올 하반기에 도내외 전문가, 제주도문화유산위원회 등 공감 과정을 거쳐서 어느 정도 방향이 결정되면 설계비는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을 거고 큰 예산도 아니어서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대략적인 안이 나오면 어떤 방식으로 공론화할지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