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강정항 크루즈 준모항 운영 한달…효과 아직은?

서귀포 강정항 크루즈 준모항 운영 한달…효과 아직은?
계획과 달리 5월 한 차례 판매 그쳐…승객 대부분은 도민
이달 4·14일 출발도 상당수가 도민으로 내국인 유치 한계
중국 다른 크루즈 선사에서 관심 보이며 가능성에는 주목
  • 입력 : 2025. 06.02(월) 17:27  수정 : 2025. 06. 04(수) 15:24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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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입항한 크루즈.

[한라일보] 서귀포시 민군복합형관광미항(강정항)이 단순 크루즈 '기항지'에서 '준모항'으로 운영된 지 한 달이 됐다. 하지만 준모항 전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아직 미미해 효과를 내기까진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준모항은 중국과 일본에서 출발한 크루즈선이 잠시 입항해 머물렀던 기항지와 달리 크루즈 여행의 출발지로, 일정 승객이 승선해 일본~중국을 거쳐 돌아와 하선하는 항구를 말한다.

2일 제주자치도와 준모항 상품 판매 여행사에 따르면 강정항이 준모항으로 운영된 5월 1일부터 말까지 총 8차례의 준모항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1일 단 한차례 판매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준모항 상품이 중국 상하이를 출발하는 13만5000t급의 초대형 크루즈 아도라 매직시티호가 일정 객실을 비워놓으면 강정항에서 손님을 태우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중국 대기업에서 단체로 객실을 점유하면서 객실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강정항 준모항 상품은 고급 객실인 발코니객실을 제공하고 있다.

5월 1일 첫 준모항 상품 승객은 34명이었는데, 외국인 4명을 제외하곤 모두 도민이었다. 4일 강정항을 출발하는 준모항 상품은 50명의 예약이 마감됐는데, 서울·광주 거주자 15명을 제외한 35명이 도민이다. 14일 출발 상품도 예약이 거의 마감 단계인데, 대다수가 도민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강정항 등을 크루즈 준모항으로 추진한 것은 기항지에서의 실제 체류시간이 4~5시간에 불과해 크루즈 관광객에 의한 소비 지출이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데 따른 조치다. 또 그동안 우리나라 여행객이 크루즈를 타려면 대부분 해외 항구까지 항공편으로 이동해야 해 부담도 컸다. 이런 상황에서 강정항의 준모항 운영으로 내국인의 크루즈 여행 접근성이 좋아져 강정항에서 출발 전이나 도착 후 서귀포시 일대에서 1박 이상 체류토록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계시키는 게 관건이었는데 아직은 내국인 비중이 미미해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도민들 사이에선 제주에서 크루즈 여행을 출발할 수 있다는 편리함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에이티투어 고덕윤 대표는 "아직은 준모항 상품 운영 초기 단계라 도민 승객이 많지만 9월쯤부터는 일반단체나 대기업 포상여행 수요로 도민 외에 내국인 비중이 70% 정도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또 제주에서의 스몰웨딩과 크루즈여행 결합 상품 등 허니문 수요를 공략할 계획으로, 최종적으로 강정항에서 회당 200명이 승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제주자치도도 강정항 준모항 운영과 관련, 다른 선사에서 관심을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도라 매직시티호 외에 중국발 다른 크루즈 선사에서도 준모항 상품을 문의하면서 6월에 3회 운항을 협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4월말까지 강정항으로 입항한 크루즈와 승객은 각각 63회, 15만8448명이다. 지난해 같은기간(42회, 15만1478명) 대비 승객 기준 4.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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