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직원 10명, 졸업생 학부모에 아동학대 혐의 집단 피소

제주 교직원 10명, 졸업생 학부모에 아동학대 혐의 집단 피소
"자녀 지병 발현 학교 탓" 주장... "죽이겠다"협박도
경찰, 학부모 A씨 상대 협박 혐의 인지수사 진행 중
  • 입력 : 2025. 05.28(수) 11:57  수정 : 2025. 05. 29(목) 16:40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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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지역에서 교직원 10명이 졸업생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로 집단 고소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학부모는 자녀가 초등학교 재학시절 받은 정신적 충격이 지병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오히려 협박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해당 학부모를 조사하고 있다.

28일 제주도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학부모 A씨는 자녀 B양이 모 초등학교 재학 중 교사들의 수업 방식, 반편성 등으로 충격을 받아 지병이 발현됐다고 주장,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교직원 10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B양의 건강 악화 원인이 학교생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B양이 졸업한 이후인 2024년부터 해당 교사들의 소속을 파악해 학교 측에 연락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교사들에게 "죽이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는 당시 결혼을 앞둔 교사를 향해 "깽판치려 했다"는 등 위협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은 사태 해결을 위해 A씨와 수차례 면담을 진행했으며, 해당 교사 결혼식 당일에는 신변 보호를 위해 사복 경찰까지 배치했다.

또한 학교 측에는 외부인의 무단 접근과 특정 교직원을 찾는 전화를 경계하도록 당부했다.

A씨는 고소 이전에도 교육청과 시교육청, 학교 행정실 직원 등을 상대로도 반복적인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화를 받을 때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대상을 바꿔가며 약 20명을 상대로 문제제기를 이어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B양은 5학년 때까지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고, 담임교사도 건강 이상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6학년 때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병원 진료, 상담 교사 연결, 학부모 면담 등 필요한 조치를 학교에서 모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년 넘게 교직에 있었지만 '흉기로 찔러 죽이겠다'는 식의 발언은 처음"이라며 "해당 교사들 중 일부는 현재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의 협박성 발언과 반복 민원이 단순 민원 차원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A씨를 협박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해당 교직원들 보호를 위해 특별휴가, 휴직 사용을 권고했으며, 변호사비 지원 등도 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교사들이 유사 상황을 겪을 경우, 언제든지 적극 보호를 할 수 있도록 법률 지원과 심리치료 등의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며 "학교에 말하기 어려운 경우 교육청으로라도 연락달라. 향후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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