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진그룹 먹는샘물 지하수 증산 요구 불허하라"

"제주도, 한진그룹 먹는샘물 지하수 증산 요구 불허하라"
도내 22개 시민단체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반대 기자회견
"도의회, 한진 강력 규탄… 공수관리정책 사수·제도 개선" 촉구
  • 입력 : 2025. 05.13(화) 11:24  수정 : 2025. 05. 13(화) 14:35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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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2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한진그룹의 먹는샘물 지하수 증산 반대 및 지하수 공수(公水)정책 강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 사유화를 반대하고 있다.

[한라일보] 제주시민단체들이 지하수 공수(公水) 정책 강화를 주장하며 "제주도는 한진그룹의 먹는샘물 지하수 증산 요구를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한진그룹의 먹는샘물 지하수 증산 반대 및 지하수 공수(公水)정책 강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 사유화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최근 한진그룹 산하 한국공항(주)은 기존 지하수 취수량 월 3000t에서 월 4500t으로 1.4배 증량하는 내용의 먹는샘물용 지하수 개발·이용 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주도에 접수했다"며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등을 인수하면서 증가한 기내 추가 음용수 공급 필요성을 지하수 증산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자신들의 사익만을 좇아 제주 지하수의 공수 관리체계를 위협하는 한진그룹의 부도덕한 지하수 사유화 확대 시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제주도는 지하수 공수 정책 훼손하는 한진그룹 지하수 개발허가 취소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더욱 우려되는 것은 한진의 지하수 증산 신청을 검토하고 이를 심사해야 할 도와 제주도의회 등이 벌써 한진의 지하수 증산을 기정사실로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린다는 점"이라며 "도와 도의회는 지속적인 지하수 증산 시도로 소모적인 논란과 갈등을 일으키는 한진의 행태에 대해 단호하고 분명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도는 제주특별법상 제주 지하수가 공공적 관리의 대상인 입법 취지에 맞는 지하수 공수 정책을 확대·강화해야 한다"며 "또한 논란이 되는 한진의 지하수 증산 시도에 대해 도의회 차원의 강력한 규탄과 함께 공수관리 정책 사수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곶자왈사람들 ▷다른제주연구소 ▷서귀포여성회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YMCA ▷제주YWCA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주다크투어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제주민예총 ▷제주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자연의벗 ▷제주장애인연맹DPI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흥사단 ▷참여와통일로가는서귀포시민연대 등 22개 단체로 구성됐다.

한편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지난달 30일 현행 1일 100t(월 3000t) 규모의 지하수 취수 허가량을 1일 150t(월 4500t)으로 확대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주자치도에 제출했다.

한국공항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한진그룹에 편입돼 기내 음용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충족하기 위해 이번 지하수 증량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은 1993년 지하수 취수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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