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낮 시간대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한 양문형버스의 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승객이 탑승하지 못하거나 하차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버스는 동쪽으로 100m가량을 더 이동한 뒤 멈춰섰다.
[한라일보] 최근 개통한 제주 섬식정류장을 둘러싼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양문형 버스와 노선 혼선 등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제주도 온라인 신문고에는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개통 나흘째인 12일 현장 확인 결과,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양문형 버스의 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승객이 탑승하지 못하거나 하차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던 승객들은 결국 버스가 문을 열지 않은 채 출발하는 모습에 당황했고, 이를 지켜보던 버스 안내요원들도 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해당 버스는 결국 동쪽으로 100m 가량을 더 이동한 뒤 멈춰섰다. 버스에 탑승 중이던 승객들은 차량에서 하차해야했고, 그곳에서 다시 섬식정류장까지 약 3분간의 거리를 걸어서 다른 버스를 이용해야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버스를 탑승해 아라동을 가는 길이었다던 시민 A씨는 "양문형버스가 도입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고장이 말이 되는 소리이냐"면서 "가뜩이나 약속시간에 늦었는데 화가 난다. 제대로 운행하지도 않았는데 버스비는 돌려줘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노선에 따른 정류장 탑승 위치에 따른 혼란도 계속됐다. 시민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이리저리 정류장 주변을 헤매거나 안내요원에게 연신 질문을 던졌고,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탑승 위치가 다르다는 안내에 볼멘 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시민 B씨는 "300번대와 400번대 탑승구를 대체 왜 다르게 해놨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뿐만이 아니다 시외버스는 또 다른 정류장에서 타야하고. 살다살다 이렇게 불편한 정책은 또 처음본다"고 불평했다.
가로변에 남아있는 일부 버스정류장에는 안내기조차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도착 예정 시각이나 탑승 노선을 휴대전화 또는 정류장에 붙어져있는 시간표로 확인해야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새로 생긴 섬식정류장에는 잘만 해놓더니 여기는 버스 도착 정보 시스템 조차 운영을 안한다"면서 "고장이 난건지 뭐한건지. 새로 생긴 곳만 신경을 쓰면 뭐하냐"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제주형 간설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제주시 서광로를 대상으로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가 운행되면서 출퇴근길 극심한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섬식정류장 개통과 관련된 불편 민원은 제주도 온라인 신문고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민원인 C씨는 "버스 탑승위치 이원화로 인해 굉장히 피곤해졌다. 섬식정류소가 왜 필요한 것이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류소냐"며 "운전자 입장에서는 기존 있던 유턴·좌회전로가 없어지고 버스전용차로는 혼용돼 돗떼기 시장이 따로 없는 정말 가관이 연출되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어 "출·퇴근시에만 조금 몰리던 서광로의 차량들이 이제는 주말 동안에도 길게 이어지면서 교통상황이 더 위험해졌음을 느낀다"면서 "섬식정류소가 없어도 잘 살았고 편했다. 이용인원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버스를 감차하고 막상 버스를 타면 사람들로 꽉꽉 차는 등 자동차를 더 몰게 되는 상황을 야기하더니 뜬금없이 섬식정류소로 불편만 더 가중됐다. 차라리 출·퇴근시간대 버스를 증편해주는 방향으로 해줬더라면 참으로 감사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청 관계자는 "섬식정류장 운영에 따른 시민 불편이 잇따라 도청에 접수되고 있다"면서 "현장 점검을 통해 바로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낮 양문형 버스 문 관련 사건은 고장이 아닌 운전자 조작 미숙 문제로 파악되고 있다"며 "제주터미널 인근 차선과 관련해서는 문제점을 파악했다. 오늘(12일) 내로 수정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정류장 이원화 문제는 관련 안내판을 더욱 명확히 할 계획이다"라며 "가로변버스 정보 안내 시스템 경우에는 전기 시설 설비 문제로 운영에는 1~2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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