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입학식을 치른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교실로 이동해 선생님,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아이와 함께 학교에 오니 좋아요. 앞으로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면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학교 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2일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오전 10시부터 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입학식에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박정현(이도2동)씨는 첫 등교하는 아이를 보며 이 같은 바람을 전했다.

이도초체육관에서 열린 입학식. 이상국기자
이날 2023학년도 개학식과 신입생 입학식이 제주지역 대부분의 초·중·고 등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다만 제주동초등학교는 석면 철거 공사 등으로 이달 6일 입학식이 개최된다.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장은 신입생이 없어 별도의 입학식 행사가 없었다. 가파초 마라분교장, 한림초 비양분교장은 재학생이 없는 탓에 올해도 휴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각급 학교 입학식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치러지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신입생 162명을 새롭게 맞이한 이도초 입학식에도 '꿈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디는 1학년 학생들을 축하하기 위한 학부모는 물론 이도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과 6학년 학생들까지 자리해 체육관이 가득 찼다. 학교 입구에 설치한 포토존에도 첫 입학의 추억을 간직하려는 아이와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입학식을 찾은 학부모들이 첫 등교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학교 입구 포토존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상국 기자

첫 등교하는 이도초 신입생들. 이상국기자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마스크 없는 새 학기 방역 대책'을 마련해 학교 현장의 방역 부담은 낮추고 온전한 교육 활동 회복에 중점을 둔 '2023학년도 신학기 학교 방역 관리 방안'을 각 학교에 안내했다. 자가 진단 앱과 발열 검사, 급식실 칸막이, 기숙사 공용 공간 내 칸막이를 각각 폐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단 감염 상황, 방역 여건 등을 고려해 필요하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방역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맞춰 3~4월 두 달 동안엔 방역 물품과 인력을 학교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 때문인지 당분간 마스크 착용이나 급식실 칸막이를 유지하는 학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만 하더라도 자율적으로 쓰도록 했으나 현장학습 버스 등에선 의무 착용 등 예외가 있어서다. 거의 모든 학생이 교실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던 이도초에서도 손 소독, 실내 환기 등과 함께 급식실 칸막이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에서는 신학기를 앞두고 각종 감염병 대비 기본 생활 수칙을 담은 영상 자료를 개발해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학 후 2주간인 이달 16일까지는 '학교 방역 특별 지원 기간'으로 지정해 현장 모니터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