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우의 월요논단]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개봉에 즈음해

[남동우의 월요논단]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개봉에 즈음해
  • 입력 : 2022. 09.19(월)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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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성웅 이순신 제독의 한산대첩을 다룬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지난 7월 개봉돼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영화는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 724만 명으로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으며, 2014년 7월에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761만명을 기록한 영화 '명량'의 뒤를 이어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산대첩은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 발생 이후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찌른 전투로 진주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린다.

이순신 제독의 연합함대는 동년 5~6월 2차례 출전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있던 중에 일본군이 수륙 합동으로 전라도를 공격하려 한다는 정보를 듣고 제3차 출전을 하게 되는데, 이때 벌어진 해전이 한산대첩이다. 영화에서도 잘 묘사된 바와 같이 견내량에 전개 중인 일본 함대를 넓은 바다로 유인하는 작전과 유인한 일본 함대를 포위 공격하기 위한 학익진 전법이 돋보이는 해전이었다. 일본 수군은 이 해전을 계기로 조선 수군과의 해전을 금지하고, 해안 지역에 왜성을 쌓고 주둔하면서 부산과 쓰시마, 본토를 잇는 병참선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결과적으로 조선 수군은 한산대첩을 통해 일본 수군의 전라도 해역 진출을 차단하고, 남해의 제해권을 장악하는 역사적 쾌거를 이뤄 낸 것이다.

해전사를 연구하면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승패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다. 원인 규명을 통해 잘한 것은 계승하고 잘못한 것은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순신을 연구하는 많은 전문가들은 한산대첩에서 승리를 거둔 원인으로 군선(판옥선, 거북선 등)의 우수성과 각종 총통 등 화기의 성능, 그리고 일본 수군보다 앞선 전략전술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일본 함대의 지휘관이었던 와키사카 야스하루의 지나친 자신감과 조선 수군을 얕잡아 보는 경솔함을 들 수도 있겠다. 현대적 의미의 용어로 이를 다시 표현해 본다면 지휘관의 리더십, 전비태세(전력 건설, 교육 & 훈련 등) 및 장병들의 강한 정신전력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근 시일 내 우리 대한민국에게 이와 유사한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가정해 보자. 지휘관의 리더십과 전비태세는 위기를 능히 극복할 수 있도록 잘 갖춰져 있을까? 그리고, 장병들의 정신력은 개인의 생사를 떠나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무장되어져 있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

제주해군기지에 전개 중인 제7기동전단의 지휘관과 참모들이 근무하고 있는 본관 건물은 학익진 형상을 설계에 반영해 건축됐다. 충무공 이순신의 후예로서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보여 지는 형상이 아니라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고 위기가 발생했을 때 능히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남동우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특별연구원·예비역 해군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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