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의 건강&생활] ‘비만 치료' 성공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진승현의 건강&생활] ‘비만 치료' 성공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 입력 : 2022. 08.10(수)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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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필자는 2005년부터 비만치료를 해오고 있다. 수도 없이 많은 환자를 봐오면서 느끼는 점은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치료를 해도 잘 되는 환자가 있고 잘 되지 않는 환자가 있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겠지만 비만만큼은 유독 그 편차가 크다.

바꿔 말하면 적당히 치료되는 케이스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키가 170㎝에 체중이 100㎏이 넘어가는 고도비만 환자가 10~20㎏을 뺐다면 성공한 것일까? 안타깝지만 170㎝에 맞는 정상체중은 65㎏이 채 되지 않는다. 80㎏에 근접했다고 하더라도 이 환자는 식욕을 완전히 컨트롤하는 상황까지 가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요요현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즉 어느 정도 잘 했다 싶은 경우, 나름 열심히 했다 싶은 경우는 결국 실패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비만은 '중독'과 병태가 비슷하다.

예를 들어 흡연자가 있다고 하자. 한 흡연자는 하루 3갑씩 피던 담배를 끊을 각오를 다진다. 다른 한 흡연자는 일주일에 한 갑으로 담배를 줄여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렇다면 누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까? 당연히 흡연 자체를 아예 끊을 생각을 한 사람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 많이 피던 담배를 줄인다고 중독증상이 없어질 리가 없다. 담배를 피는 순간 우리 뇌는 또 다시 중독의 늪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음주 또한 마찬가지다. 하루 1병씩 소주를 매일 마시던 사람이 주 1회로 횟수를 줄인다고 치료가 잘 된 것이 아니다. 그는 높은 확률로 언젠가는 다시 매일 소주를 먹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를 위해 곡기를 끊으라는 말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밥을 안 먹고 살 수는 없다. 다만 '자극적인' 음식을 끊을 필요가 있다. 우리 뇌는 이미 음식에 중독돼 있고 필요하지도 않은 '자극적인 음식'을 계속해 집어넣으라고 강제 명령을 내린다.

그러면 적당히 노력한 비만환자는 왜 실패하는 것일까?

그 환자는 먹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6일 열심히 하고 주말에 맛있는 거 한 번 먹어주자'라고 생각을 하고 만 것이다. 그는 '나름' 열심히 했지만 '음식 맛'을 끊을 생각은 없던 것이다.

그렇다면 스무고개처럼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럼 먹는 재미를 완전히 포기하라는 거냐. 먹는 재미도 없이 어떻게 살아가냐?

나의 대답은 이렇다. 과거부터 먹는 재미는 늘 있어왔다. 문제는 더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야 만족이 되는 '중독' 상태에 빠진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싱거운 음식, 저칼로리의 음식도 충분히 즐기는 사람은 많다. 가끔 지인과 와인을 마시는 사람에게 알콜중독이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다이어트를 정말 잘 하고 싶고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가지고 싶다면 내가 음식에 중독돼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이제 자극적인 음식을 내려놓을 각오가 서 있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진승현 꽃잎위에선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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