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앞둬 명예도로명 '4·3평화로' 추진 '빨간불'

제주4·3 앞둬 명예도로명 '4·3평화로' 추진 '빨간불'
"4·3상징성 제고" 취지 4·3평화공원 일대 봉개동~교래리 7.43㎞
통과 구간 명도암마을회 "명도암 역사적 의미 등 퇴색" 반대 의견
이달 22일 개최 예정 제주도 주소정보위원회 심의 결과에 주목
  • 입력 : 2022. 03.17(목) 16:5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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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도로명 부여를 추진 중인 '4·3평화로' 구간. 사진=제주시 제공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일대 봉개동(1439-1)~교래리(산137-25) 7.43㎞ 길이를 '4·3평화로'란 명예도로명으로 부여하는 것에 대해 명도암마을회가 반대 의견을 나타내면서 심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도암마을회는 별도의 명예도로명 대신에 기존 도로명 '명림로'를 사용함으로써 명도암 마을의 역사적 이미지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명예도로명은 지난 2월 14일 제주4·3평화재단이 도내 5개 4·3관련 단체의 동의 아래 제주4·3평화공원을 오갈 수 있는 유일한 도로이자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4·3정신과 4·3의 상징성 제고를 취지로 '4·3평화로'를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제주시는 이를 토대로 같은 달 18일 신규 명예도로명 부여에 따른 공고를 내고 지난 4일까지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의견 수렴 결과 봉개동 명도암마을회 운영위원회에서 반대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마을회는 의견서에서 "4·3특별법 제정을 통한 진상규명, 평화공원과 평화기념관 개관 등으로 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평화·인권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 도민으로서 다행스러움을 느낀다"면서도 "저희 마을을 통과하는 도로에 신규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선 마을 운영위원회의 만장일치로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명예도로명이 아니라 지금의 도로명 '명림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길 원한다"는 마을회 측은 "'4·3평화로'라는 명예도로명 부여로 명도암 김진용 선생과 관련한 마을의 역사적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면서 "특히 그동안 명도암에 여러 시설이 들어서는 과정에 마을의 의견을 사전에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던 일이 적지 않았고 이번 역시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명예도로명 심의는 이달 22일 제주도 주소정보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명예도로명은 도로명이 부여된 도로구간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기업 유치 또는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추가적으로 부여할 수 있는 것으로 사용 기간은 5년이다. 기간 만료 뒤 연장 여부에 대한 의견 수렴과 심의 절차가 진행된다. 현재 제주시 관내 명예도로명은 제주시가 종점 구간인 고상돈로, 정석항공로를 포함 3·1만세로, 호국영웅고태문로, 호국영웅한규택로, 누웨마루거리, 이일옥길, 맥그린치로, 김대건신부로 등 9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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