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종의 백록담] 제주농업의 미래 '스마트 팜'

[현영종의 백록담] 제주농업의 미래 '스마트 팜'
  • 입력 : 2022. 02.21(월) 00:00
  •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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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몇몇 대형 수퍼마켓에서는 점포 내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판매한다. 소형 수경 재배장치를 통해 양상추·이탈리안 바질·고추·파슬리 등 15종을 기르며 팔고 있다. 매번 수확한 채소가 모두 팔릴 정도로 소비자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수확하는 양도 노지에 비해 약 60배에 달한다고 한다. 파종·수확 등 전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가능했다.

스마트팜은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서울시·교통공사 등은 합작으로 상도역에 120평 규모의 메트로팜을 조성, 운영하고 있다. 4개의 구역에는 유리로 된 수직농장, 컨테이너 독립형 농장, 어린이를 위한 교육공간, 현장에서 농산물을 판매·소비하는 샐러드카페가 들어서 있다. 성공에 힘입어 답십리역·충정로역에도 메트로팜이 조성됐다. 얼마전엔 광주 지하철 금남로4가역에서도 스마트팜이 문을 열었다. 지하2층 300여평의 공간에서 딸기·새싹인삼·유럽 상추 등 무농약 작물이 자라고 있다.

스마트 팜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 팜이란 '비닐하우스·축사 등에 ICT를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지칭한다. 작물의 생육 정보뿐만 아니라 환경 정보에 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최적의 생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투입되는 노동력·에너지 등을 절감하고, 농산물의 생산성·품질 제고도 가능하다.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스마트팜 확산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마켓앤드마켓의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스마트 팜 보급률은 99%, 캐나다는 35%에 달한다. 독일·일본 등도 스마트 팜의 확산·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전라남도는 오는 8월 중으로 스마트팜 전문인력 육성 등을 위한 '스마트팜 혁신벨리'를 준공한다. 스마트팜 혁신벨리는 청년·창업보육을 통해 청년농을 육성하고, 국산화·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첨단농업 융복합단지다. 총 1313억원을 들여 고흥만 간척지 33.3㏊에 청년창업보육센터·임대형 스마트팜·실증단지 등도 조성중이다. 경상북도 또한 총 200억원을 투자, 지열냉난방 시설을 갖춘 임대형 스마트팜 4㏊ 조성을 준비중이다. 조성된 스마트팜은 경북에 거주하는 2~3명씩 짝을 이룬 청년농들에게 일정 면적씩 임대된다. 더불어 지역 내 4.6%에 불과한 스마트팜 전환율을 2030년까지 50%까지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제주자치도 농업기술원이 얼마 전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 및 보급 확산' 계획을 내놨다. 올해 3억1500만원을 들여 스마트농업기술 현장 확산에 나선다고 한다. 지금까지 제주지역에서 스마트팜 시스템이 보급된 곳은 147개소, 테스트베드가 운영중인 곳은 4개소가 고작이다. 전 세계는 고사하고 국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걸음마 수준이다. 현안에 매몰돼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한 결과다. 농업·농촌의 영위와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도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현영종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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