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공사 참았는데 이럴려고 탐라문화광장 지었나"

"4년 공사 참았는데 이럴려고 탐라문화광장 지었나"
탐라문화광장협의회 등 주민 토론회서 광장 활용 주민 참여 확대 건의
"주취자·성매매·치안 불안 여전… 565억 투입한 탐라문화광장은 인재"
  • 입력 : 2018. 06.05(화) 21:5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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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린 '탐라문화광장,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장용철 탐라문화광장협의회장이 '주민으로서 바라본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과 그 이후'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진선희기자

탐라문화광장 활용과 운용에 주민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회(회장 고영림)와 탐라문화광장협의회(회장 장용철) 공동주최로 5일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린 '탐라문화광장,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제기된 내용이다.

이날 '주민으로서 바라본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과 그 이후'에 대해 발표한 장용철 회장은 "조성 과정에서 주민과의 소통 부족, 민자 유치의 실패, 잦은 설계 변경 등 각종 논란을 야기했던 탐라문화광장은 565억원을 들여 4년만인 2017년 준공이 되었다"며 "민자 유치로 계획했던 음식테마거리는 물거품이 되었고 생산유발효과 3조554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8596억원이라는 장밋빛 수치는 고사하고 주변 상권은 나아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5일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린 '탐라문화광장,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지정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진선희기자

장 회장은 "지역 상권의 피폐, 사라지지 않는 불법 성매매, 주취자, 탐라문화광장 동네의 탈 슬럼화를 꿈꾸며 인내해 오던 지역 주민의 실망감을 상기해 달라"고 언급한 뒤 "특히 탐라문화광장 치안센터가 설치되었지만 위치상 문제로 그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이전을 요구했다. 장 회장은 "거액의 세금과 오랜 시간을 투입한 결과물이 고작 이 정도밖에 되지 않다는 생각에 지난 인내의 시간을 생각하면 광장 조성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 청구를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는 말도 했다.

탐라문화광장 산지천 전망대가 보이는 전경. 수백억을 들여 장밋빛 기대 수치를 제시한 탐라문화광장이 조성되었지만 지역 상권의 피폐, 불법 성매매, 주취자 문제가 여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장용철 탐라문화광장협의회장 제공

그는 "현재 드러난 각종 문제들은 행정이 사업을 결정하고 사업자가 시행하는 과정에서 주민이 소외되어 생겨난 것"이라며 "제주도의회나 행정당국은 주민소외로 인한 결과물인 광장 조성사업에 따른 각종 문제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히 반성하고 광장의 활용과 운용에 주민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규 더아일랜더 대표는 '이주민으로 탐라문화광장을 바라보는 시각'이란 제목을 단 발표에서 "상인으로서 공사 기간 체감이 더 길었다"며 "광장이 조성되었지만 칠성로 빈 가게는 여전하고 문을 닫아놓는 고씨 가옥 등을 보면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관광객과 도민의 교류·만남 공간을 만든다는 기대 효과 역시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토론을 맡은 건입동 주민 이경희씨는 "광장이면 광장다워야 하는데 이 일대가 컴컴하다. 그 많은 예산이 어디에 쓰였는지 감사를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냈다.

탐라문화광장 조성시 예견됐던 주취자 대책이 없었다는 점에서 "탐라문화광장은 인재"라고 주장한 일도1동 주민 장영식씨는 2014년 5월 이후 탐라문화광장 반경 100m 이내에서 벌어진 사망을 포함 8건의 강력 사건을 들며 ▷주취자(노숙자)에 맞는 복지정책 ▷탐라문화광장 인근 재활시설 유치 ▷금주·금연지구 지정 등을 제언했다.

권정우 탐라지예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제주도 도시재생 사업이 옛 제주성안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데 재생 사업이 필요한 주변 지역이 소외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지역 주민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행정에서 결정한 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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