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이들에게 띄우는 청춘의 편지

지친 이들에게 띄우는 청춘의 편지
● 글배우 김동혁의 '걱정하지 마라'
  • 입력 : 2015. 10.16(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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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짧은 문자 하나가 삶을 바꾸기도 한다. 느닷없이 주는 위로에 눈물이 벅차올라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들어봤을 짧은 시에 '좋아요'를 누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진 게 한 개 없어도 걱정 마, 너에겐 한계가 없으니' '하루 살기가 벅차면서 무슨 꿈이냐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루가 아닌 인생을 사는 거니 꿈꿔 볼 만 하지' '사랑은 봄 이다. 너를 봄이다' '부족한 이력서라고 실망 마세요. 당신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주위사람들에게 작은 감동을 주며, 부모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던 일들은 이력서에 쓰지 못했잖아요? 그러니 부족한 이력서라고 실망 마세요.' 처럼 누구나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글을 올리는 이가 있다. 그 글은 자신을 향한 글이기도 하다. SNS 시인, 글배우 김동혁이다.

단 한권의 책을 발간 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SNS를 시작한지 단 5개월 만에 페이스북 팔로워 수가 20만 명을 육박하고, 인스타그램 친구가 7만 명을 돌파한 대학생 시인인 그는 지난 5년간 의류사업을 하면서 가게를 3번이나 접고, 큰 수술을 받으면서 '참 행복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그 과정에서 부족한 지금일지라도 주어진 작은 행복들을 좋아하면 살기로 마음먹게 됐다.

그가 어떻게 단 시간 만에 20여만 명이 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공감과 호응을 얻어낼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유머나 반전 코드와는 달리,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힘든 시기를 버텨나가는 친구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말들을 전함으로서 또래의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격한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그의 짧은 글을 담고 있다.

이 시집에 담긴 짧은 글들은 대단히 화려하거나 거창하게, 커다란 인생의 의미를 품고 있지 않다. 나이 먹은 어른이 '나도 겪어봤으니 너희 맘을 다 알아' 하는 식의 위로가 아닌, 사소한 위로. 그저 옆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들어주는 친구같은 글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두드린다.

어찌 보면 그들은 작지만 진심어린 위로를 받고 싶었는지 모른다. 글배우의 짧은 시는 네티즌들에게 잠깐의 공허한 웃음보다는, 다수의 공감이 어떻게 확산이 되고 울림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또래의 친구들에게 어떤 멋진 충고와 가르침의 글보다는 단순하고 투박하지만 공감대의 형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답.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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