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수 없다…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낮춰달라"

"버틸 수 없다…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낮춰달라"
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
제주대병원 앞 회견… "환자 수 7명 법제화해야"
  • 입력 : 2021. 09.08(수) 15:17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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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부가 8일 오전 제주대학교 병원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 병상 부족에 의료인력난까지 더해져 곤혹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 간호사 1인당 환자수를 낮추고 인력을 충원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부는 8일 오전 11시 제주대학교병원 앞에서 1인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들은 감당하기 힘든 환자 수와 노동강도를 견디며 매일매일 지쳐가고 있다"며 "간호사 1인당 환자 7명을 하한선으로 정해 법제화를 하는 한편,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의료연대본부는 "감염병동 간호인력 기준 마련,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인력기준 상향 및 확대, 공공병상 확대 등의 요구에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사람은 없고 대선 주자들은 무책임하게 위드 코로나를 외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는 야간전담제, 12시간 근무제 등을 제시하며 교대제 개편 시범 사업을 하겠다고 하지만 인력충원이 없는 한 노동조건은 더 나빠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병원 간호사는 1명당 12~20명의 환자를 맡는다"며 "지방요양병원의 경우는 40명까지 담당하고 있어 간호사들은 항상 바쁘고 환자의 호출에도 즉각 응답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간호사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어 숙련도 높은 간호사들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강제 휴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거나, 잦은 업무스케줄 변경, 호출 근무 등으로 인해 일상 생활을 침해받고 있다"며 "반대로 환자가 많거나 바쁘다고 해서 추가 인력을 투입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간호사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곧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며 "간호인력인권법을 제정하고 공공병상과 간호인력을 확충하는 등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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