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후보 2명에 제주도 "부적격"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후보 2명에 제주도 "부적격"
제주도, 지난 10일 문예재단에 '후보 재추천' 요청
제주민예총 "측근 인사 꼼수 반문화적 폭거" 성명
  • 입력 : 2020. 03.12(목) 13:4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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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재단이 10대 이사장 선발을 위한 재공모에 나선다. 제주문예재단은 별도 구성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려낸 이사장 후보 2명을 지난 3일 제주도에 추천했지만 10일 '이사장 후보 재추천' 요청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예재단은 앞서 9대 이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사임하자 차기 이사장 선발을 위한 공모를 벌였다. 전국 공모를 통해 15명이 몰렸고 관련 규정에 따라 2명의 후보를 압축해 임명권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보냈다. 하지만 원희룡 지사는 재추천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지방출자출연기관 인사조직 지침에 따른 것으로 '임명권자는 추천된 후보가 결격사유에 해당하거나 부적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임원 후보의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현재 문예재단은 가칭 '제주아트플랫폼' 타당성 검토 등 굵직한 현안이 놓여있어 차기 이사장 선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공모를 통해 3월 중 신임 이사장을 뽑은 뒤 정상 운영을 기대했지만 이번에 선발이 무산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문예재단 관계자는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를 소집해 제반 절차 진행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 경우 신임 이사장 선발은 빨라야 4월쯤 이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장 재공모와 관련 제주민예총은 12일 성명을 내고 "만약 제주도지사의 측근 인사를 앉히기 위한 수순이라면 '문화예술섬 제주'라는 제주도정의 문화예술정책은 그야말로 위선"이라며 "제주문화예술계의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지역문화예술계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측근 인사를 기어코 이사장으로 선출하려 한다면 그것은 제주문화예술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명백한 '반문화적 폭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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