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빌려 탄 뒤 아무데나 '툭툭'

자전거 빌려 탄 뒤 아무데나 '툭툭'
'1인 이동수단 공유서비스' 주차 문제 심각
주차시설 없는 길가·버스정류장 등에 방치
업계 관계자 "주차공간·시설 확보 대책 필요"
  • 입력 : 2020. 01.30(목) 13:17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애월해안로 길가에 주차된 공유 전기자전거. 강희만기자

제주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동킥보드·자전거를 이용한 개방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9일 찾은 제주시 애월해안로. 길을 따라가다 보니 길가 곳곳에 전기자전거가 주차돼 있었다. 일부는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된 장소에 주차돼 있었으나, 버스정류장, 점포 앞 공터 등 주차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 무질서하게 세워진 자전거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주변 상인 이모(33)씨는 "처음에는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보였지만 최근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주차 장소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곳저곳에 주차된 자전거들이 해안도로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스정류장 등 자전거 거치대 시설 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곳에 무질서하게 세워진 자전거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강희만기자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8월부터 제주지역에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란 자전거·킥보드 등 1인 이동 수단을 이용한 공유서비스를 말하며, 현대차는 제주지역에만 전동킥보드 30대와 전기자전거 80대를 투입했다. 현대차는 플랫폼 운영을 하고 있으며 장비 관리 등의 운영은 제주지역 업체 두 곳이 맡고 있다.

 이 서비스는 플랫폼 앱을 이용해 전기자전거 등에 부착된 QR코드 스캔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서비스 사용 종료 시 지정된 공간에만 주차해야 한다는 강제성이 없다보니 이 같은 주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행정에서도 이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반 도로나 인도 등에 방치된 킥보드·자전거 등은 도로법 상 노상 적치물로 보고 강제 수거하는 행정대집행 대상이 된다"며 "현장 확인 후 대책 마련을 위해 논의하겠다" 말했다.

 제주에서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A업체 대표는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잠시 중단된 상태"라며 "주차 장소 등의 문제는 사유지 공간으로 확대하고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내달 중으로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서비스를 먼저 실시한 서울 등 국내 다른 지역도 전동킥보드·자전거 등 공유서비스에 대한 주차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됐다"며 "앞으로 이같은 공유서비스 사업은 꾸준히 확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차공간·시설 확보, 안전 장비 장착 등 행정에서도 관리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04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