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사다난했던 격동의 2019년도 저물다

[사설] 다사다난했던 격동의 2019년도 저물다
  • 입력 : 2019. 12.31(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019년 기해년(己亥年)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거대한 격랑의 물결을 해쳐오지 않은 해가 없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국내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큰 일들이 적잖았습니다. 말 그대로 격동의 한해를 보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뒤흔들었습니다. 검찰개혁 촉구집회와 함께 조국 사퇴집회가 열리면서 나라가 두 동강이 났습니다. 여야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놓고 1년 내내 대치했습니다. 무역갈등과 지소미아 종료 논란으로 한일 관계는 역대 최악으로 치닫는 등 굵직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제주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대립으로 갈등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도의회가 갈등해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중이지만 제대로 될지 의문입니다. 과잉생산과 가을태풍으로 1차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는 등 지역경제가 말이 아닙니다. 고유정 전 남편 살해사건은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그래도 4·3 당시 억울하게 옥살이 한 생존수형인들이 무죄판결을 받은 뜻깊은 해였습니다.

이제 한해를 보내고 다시 새해를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늘 그렇듯이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제2공항 건설사업이 그렇습니다.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다보니 대립과 갈등만이 심화됐습니다. 접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 으르렁대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올해 교수들이 사자성어로 뽑은 공명지조(共命之鳥)는 우리사회의 상황을 예리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한 몸에 두개의 머리가 달린 전설의 새인 공명조는 한쪽 머리가 죽으면 결국 공멸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분열된 한국사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함께 잘사는 제주사회를 일구는데 서로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08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