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도-의회, 갈등의 연속 실망스럽다

[사설] 제주도-의회, 갈등의 연속 실망스럽다
  • 입력 : 2019. 12.20(금)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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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이 없습니다. 제주도가 계속 도의회와의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그러잖아도 활동 예산 부동의로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상탭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희룡지사의 '의원 사업비' 발언이 또다른 파장을 낳으면서 도의회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 지사의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논란이 된 원 지사의 발언은 지난 16일 제378회 정례회 폐회식에서 나왔습니다. 원 지사는 인사말 말미에 "그동안 관행적으로 의원님들께 10억원씩 배분해왔던 예산을 2021년도 예산부터 도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일부 의원들의 불만섞인 고성이 나왔습니다. 김태석 의장은 폐회사를 생략하고 산회를 선포했습니다. 박원철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실을 찾아 당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마치 의원들 개개인의 쌈짓돈 예산처럼 표현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의회를 능멸하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요즘 제주도와 도의회를 보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되레 집행부가 도의회를 견제하고 발목잡는 형국입니다. 제2공항 특위 예산 부동의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는 도의회를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조치입니다. 왜 도의회가 제2공항 특위를 꾸렸겠습니까. 제주도가 제2공항 갈등 해결에 사실상 손놓았기 때문에 부득이 도의회가 나선 것입니다. 어떻게든 도민사회의 갈등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도의회를 전폭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훼방을 놓는다는게 말이 됩니까. 최근 원 도정의 행태를 보면 졸렬하고 옹졸하게 비쳐지고 있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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