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빚에 허덕 신혼부부 지원시스템 서둘라

[사설] 빚에 허덕 신혼부부 지원시스템 서둘라
  • 입력 : 2019. 12.16(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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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초혼 신혼부부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소득은 낮은데다 열에 네 명 꼴로 1억 원 이상 대출잔액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혼시기부터 억대 빚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도내 초혼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율은 48.4%로 전국(47.5%)에 비해 높습니다. 반면 평균소득은 4256만원으로 전국(5223만원)에 비해 967만원 낮습니다. 전국 15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탓에 빚이 크게 늘어난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 해 도내 신혼부부의 금융권 대출잔액 중앙값은 5937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18.0%(1063만원)나 급증했습니다. 더욱이 1억 원 이상 대출잔액을 보유한 비율도 40.1%로 집계됐습니다. 주거비 부담 등에 따라 소득보다 빚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빚으로 신혼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저출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 전체 초혼 신혼부부 1만3280쌍 가운데 자녀가 없는 부부는 4932쌍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에 비해 4.8% 증가한 수치입니다. 도내 무자녀 신혼부부 비중은 2017년 34.7%에서 지난해 37.1%로 늘었습니다.

신혼부부들이 출산 부담이 없고, 자산형성의 꿈을 갖는 것이 희망고문에 그치지 않도록 정책 당국은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달 도의회 시정연설에서 2022년까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1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단편적인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결혼, 주거 부담 완화, 출산·육아에 이르기까지 촘촘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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