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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언론인 상징' 故이용마 MBC기자
文대통령도 두 차례 병문…5년만 복직에 휠체어 타고 마지막 출근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9. 08.21. 08: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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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일인데 오늘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까 꿈같습니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 그런 꿈."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후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21일 세상을 떠난 고(故) 이용마 기자가 2017년 12월 11일 휠체어를 타고 출근해 가장 먼저 한 말이다.

 그는 옛 동료들 앞에서 "2012년 3월 해고된 그 날 이후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라며 "언론이 비판과 감시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끊임없이 대변해야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고인은 국내 해직 언론인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9년 전북 남원 출생인 그는 전주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인 취재 활동을 펼쳤다.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었다가 '사내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같은 해 3월 해고됐다.

 해직 후에는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정치'를 진행했고, 정치학 박사로서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복막암 투병 중에도 2017년 10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업콘서트에 참여해 "언론이 질문을 못 하면 민주주의가 망하는 것"이라고 동료들을 격려하는 등 언론 민주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다 최승호 대표이사의 해직자 복직 선언에 따라 해직 5년 만인 12월 8일 MBC로 돌아왔다. 앞서 같은 달 1일에는 방송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라는 평과 함께 제5회 리영희상도 받았다.

 비슷한 시기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도 발간했다. 해직 기자 아버지가 쌍둥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삶과 꿈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인은 책에서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자신이 겪은 한국 현대사를 풀어냈으며 20년 가까운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와 언론의 문제점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또 어린 세대가 더 자유롭고 평등하며 인간미 넘치는 세상에서 살기 위해 국민 모두의 힘으로 이뤄내야 하는 개혁안을 제시했다.

 이 책에서 고인은 아들들에게 "나의 꿈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너희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 그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의 인생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밖에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화추진협의회'(이하 공저), '한국 지방자치의 현실과 개혁과제' 등 저서도 남겼다.

 이렇듯 고인이 국내 언론에서 갖는 상징성이 워낙 커 문재인 대통령도 고인을 두 차례 문병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주자 시절인 2016년 12월, 그리고 올해 2월 고인을 찾아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한 계획과 의견을 전달했다.

 이 기자는 올해 2월 문 대통령 방문 후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다녀갔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라며 "나 같은 게 뭐라고 이렇게 챙겨주시니 고맙기 그지없다. 김정숙 여사께서 보내주신 무릎 담요도 긴요하게 쓰일 것 같다"고 적었다.

 해직 언론인의 상징인 그는 복막암 병세 악화로 이날 오전 6시 44분 서울아산병원에서 5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수영 씨와 쌍둥이 아들 현재, 경재 씨가 있고,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MBC는 사우장을 치를 예정이다. 발인은 23일이고, 장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 메모리얼파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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