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관광객 많지만 과잉관광 아니다"

제주도민 "관광객 많지만 과잉관광 아니다"
제주관광공사 수용력 관리방안 연구 결과 발표
관광객 증가 따른 생활불편 문항 긍정평가 우세
도민·관광객·업계 모두 "교통 혼잡·물가 비싸"
관광객 대상 환경부담금 도입 여부 찬반 엇갈려
  • 입력 : 2019. 03.26(화) 16:0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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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제주도민들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다고 여기고 있지만 관광객 증가로 인해 실생활에 불편을 느끼거나 그 수가 너무 많아 불쾌하다고 느낄 정도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이 주민의 삶을 침범해 불편을 주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관광)지역에 제주도가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제주도가 도입하려는 환경부담금에 대해선 도민과 관광업계 대다수는 찬성했지만 관광객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제주관광 수용력 관리방안 연구' 결과 2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관광 수용력을 가늠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연구 용역의 2차 조사 성격으로, 1차 때가 제주지역 공항, 항만, 숙박시설, 도로 등 인프라 시설이 물리적으로 관광객을 얼만큼 받아들일 수 있는 지를 추정하는 것이었다면 2차 때는 제주도민과 관광 종사자의 심리적 수용력을 살피기 위해 진행됐다.

2차 연구는 20세 이상 제주도민 812명과 관광업체 관계자 241명, 제주 방문 관광객 814명을 대상으로 2018년 7월 24일부터 2019년 1월 24일까지 실시한 설문 조사와 21명을 상대로 한 심층 면접 조사 등 두 갈래로 실시됐다.

제주도의 거주환경을 묻는 질문(5점 척도 기준, 5점에 가까울수록 긍정적)에는 지역주민은 평균 3.85점, 업계관계자 3.88점, 관광객 3.83점으로 나타나 세 집단간 큰 차이 없이 제주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다고 느끼는 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지역주민 4.18점, 업계관계자 3.74점, 관광객 4.04점으로 답해 세 집단 모두 관광객 수가 많다고 인식했다.

그러나 관광객이 많아도 대체로 생활에는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 불편을 느끼는 지에 대한 질문에 지역주민 3.06점, 업계관계자 3.57점, 관광객 3.12점으로 조사돼 부정 평가보다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관광객이 많아 짜증이 나는 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지역주민 3.33점, 업계관계자 3.71점, 관광객 3.31점으로 나와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 관광객 증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추가적인 관광 개발과 환경부담금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렸다.

추가적인 관광 개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서 3.10점, 업계관계자 3.17점, 관광객 2.79점으로 조사돼 지역주민과 업계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반면 관광객들은 부정적으로 여겼다.

환경부담금 도입에 대한 물음(찬성·반대 선택)에서도 지역주민과 업계는 각각 73.0%와 65.1%의 찬성 의견을 보였지만 관광객은 57.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제주 지역의 교통과 물가 등에 대해서는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제주도 교통문제를 묻는 질문(1점에 가까울수록 부정적)에 지역주민 1.78점, 업계관계자 1.83점, 관광객 2.83점으로 나왔고, 물가(1점에 가까울수록 부정적)에 대해서도 지역주민 1.84점, 업계관계자 1.89점, 관광객 2.35점으로 응답하는 등 세집단 모두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한편 심층 면접에서는 관광산업의 경제적 혜택에 대해 도민들의 체감도가 낮다는 의견과 급증하는 관광객을 수용할 기반시설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제주관광공사는 "과잉 관광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만 미래 제주를 위해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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