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같이 키웠는데 제값 받으려면…"

"자식같이 키웠는데 제값 받으려면…"
7일 제주시농업인단체 등 2019 간벌 발대식
제주시 목표량 80ha 달성 총력 지원 '구슬땀'
  • 입력 : 2019. 02.07(목) 17:09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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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시 광령리 소재 극조생 감귤농업에서 열린 '제주시농업인단체, 감귤원 간벌 발대식'에서 고희범(오른쪽) 제주시장과 강성균(왼쪽) 제주도의원, 관계자 등이 간벌 시연에 나서고 있다. 강희만기자

"자식같이 키운 감귤 나무이지만 제값을 받으려면 어쩔수 없죠."

 7일 오전 제주시 광령리 소재 강상훈(70)씨가 임대·관리하고 있는 극조생 감귤농원에서 열린 '2019년 제주시농업인단체, 감귤원 간벌 발대식' 현장. 이날 간벌 시연에 나선 고희범 제주시장과 강성균 제주특별자치도의원, 문병철 농업경영인제주시연합회장 등 관계자 10여명은 큼지막하게 토막 난 감귤 나무를 파쇄기에 옮겨 담는 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이러한 모습을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는 강상훈씨의 얼굴에는 근심과 희망이 뒤섞여 있다.

 40년째 감귤농사를 짓고 있다는 강씨는 "자식같이 키운 감귤 나무이지만 그동안 감귤 나무가 밀식돼 있어 과수원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간벌을 통해 감귤이 햇빛을 골고루 받아 당도가 오르고 이에따라 감귤 가격도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벌 작업이 행정의 도움을 받아 이뤄지고는 있지만 향후에는 농약 구매 비용 등도 더 지원해줬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을 통해 감귤농가들이 시름을 덜 수 있기를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벌 시연에 앞서 진행된 발대식에서 고희범 시장은 "타 지역에서도 감귤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이에 제주에서는 맛있는 감귤을 만들지 못한다면 과거의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며 "제주감귤이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과수가 될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문병철 농업경영인제주시연합 회장은 "최근 소비자 트렌드가 양보다 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간벌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수입농산물 경쟁과 국내 여러 과일과의 경쟁에서도 앞서 나가기 위해 간벌은 지속적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시는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올해 간벌 목표량(80㏊) 달성을 위해 시 농정과와 읍면동 및 지역 농·감협별로 간벌 추진 상황실 운영과 함께 5개의 간벌작업단을 구성 효율적인 간벌작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간벌작업을 시행한 작업단 또는 농가를 대상으로 1㏊(1만㎡)당 200만원의 작업비 수준 간벌 지원금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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