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연한 아름다움의 땅, 제주4·3을 걷다

처연한 아름다움의 땅, 제주4·3을 걷다
제주4·3연구소 4·3 제70주년 '국민과 함께하는 4·3길 걷기'
내달 10일 성산항 출발 우묵개동산·서북청년단주둔지·다랑쉬 등
  • 입력 : 2018. 10.26(금) 09:5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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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가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11월10일 '국민과 함께하는 4·3 길걷기' 행사를 연다.

이번 길걷기는 4·3 70주년 프로그램의 마지막 행사 가운데 하나다. 해마다 '도민과 함께 걷는 4·3기행'을 펼쳐온 연구소는 올해 70주년을 맞아 4·3의 전국화 차원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4·3 길걷기'를 마련했다.

이날 걷는 구간은 제주올레 1코스의 길 위에 4·3을 입힌 코스다. 가장 아름다운 올레 코스로 불리는 제주올레 1코스에는 눈이 시리도록 빼어난 경관 속에 감춰진 4·3의 역사가 있다. 4·3 당시 성산포에 서북청년단이 주둔했었고 성산 일출봉이 바라다보이는 터진목에서 이유도 없이 많은 이들이 스러졌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성산포경찰서장 문형순이 상부의 총살 명령을 거부해 주민들을 살린 일이 있다.

길걷기는 성산항에서 출발한다. 1부에서는 올레 1코스를 따라 걸으며 4·3집단학살지인 우묵개 동산, 성산포경찰서(4구서), 서북청년단 주둔지, 수마포 갱도진지, 터진목, 성산읍 희생자 위령공원을 차례로 찾는다. 2부는 구좌 지역 주민 11명이 피신해 살다가 토벌대에 학살된 다랑쉬굴 주변의 아끈다랑쉬오름을 오른다.

김은희 제주4·3연구소 연구실장의 해설과 터진목 학살터에서 살아나온 오인권 제주4·3후유장애인의 기억을 통해 4·3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시낭송과 공연도 있다. 중·고등학생 참가자들은 간단한 주변 정리 등을 하면 자원봉사를 인증해준다.

참가자 집결은 11월 10일 오전 9시 한라체육관 수영장에서 이루어진다. 점심과 간식, 기념품도 제공한다. 참가비는 1만원으로 선착순 접수를 받고 있다. 문의 064)756-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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