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마장 마필관리사 집단고용 '답보'

제주경마장 마필관리사 집단고용 '답보'
조교사협회 출범에도 조교사가 직접 채용 유지
주52시간 앞둬 마사회 개입 '3자 TF' 구성 시급
  • 입력 : 2018. 10.24(수) 14:32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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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가 지난 22일 마사회 제주지역본부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제주경마장 조교사협회는 마필관리사의 집단고용을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제주경마장 마필관리사의 고용 개선이 정체된 채 답보 상태다. 관리사 집단고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올해 조교사협회가 출범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관리사 노조가 제주마사회가 직접 개입해 이 문제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는 지난 22일 마사회 제주지역본부 정문 앞에서 이와 관련 집회를 열고 "제주경마장 조교사협회는 마필관리사의 집단고용을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마필관리사들의 고용 안정과 원만한 경마시행을 위해서는 시행체인 마사회가 직접 개입해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노동계와 마사회, 정부 등은 '말 관리사 직접고용 구조개선 협의체'를 구성, 경마장별 조교사협회를 설립해 조교사의 관리사에 대한 개별고용이 아닌 협회 차원에서 집단고용 방식으로 고용구조를 바꾸기로 같은해 12월 결정했다. 마사회는 이에 따라 조교사협회 구성과 재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의 경우, 지난 9월 초 제주경마장 조교사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그럼에도 현재 조교사가 직접 관리사를 고용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리사들이 협회 차원의 직접 고용과 마사회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조교사협회는 오는 2020년 시행 예정인 주52시간 근무를 맞추기 위해서는 연장근무, 휴가 등에 따라 최소한 관리사 34명을 충원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마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마방당 관리사 5~6명을 7인 체제로 충원해야 주52시간 근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24일 마사회와 조교사협회 등에 따르면, 제주경마장 마필관리사는 106명으로 마방 20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마방은 조교사가 마사회로부터 빌려 개별 사업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우승상금의 배당에 따라 마방별 수익도 천차만별로 관리사의 고용안정에도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이번 집회는 고용안정을 위해 관리사는 조교사협회의 집단고용을, 조교사협회는 관리사 인원 확충을 위한 마사회에 재원 지원을 요구하는 '3자간의 연결 구조'로 돼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협회에서의 집단고용이 선결돼야 하며 이를 운영하면서 2020년 시행에 맞춰 조정해도 늦지 않다"며 "주52시간 근무에 대해 3자 모두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교사협회 관계자는 "마사회가 주52시간 운영에 따라 마방을 줄여 조교사를 구조조정한다는 것은 정부의 고용안정과 상충되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의점을 찾기 위한 협회와 관리사, 마사회 등 3자 공동 TF(태스크포스) 구성이 가장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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