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택 미분양 심각, 언제 풀릴지 막막한데

[사설] 주택 미분양 심각, 언제 풀릴지 막막한데
  • 입력 : 2018. 10.01(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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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주택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것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화되고 있어 문제다. 제주경제를 견인했던 관광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경기까지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갈수록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미분양 주택 뿐만 아니라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쏟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2370호로 7월(6만3132호)에 비해 1.2%(762호) 감소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8월말 기준 1만5201호로 7월(1만3889호)에 비해 9.4%(1312호) 늘었다. 지역별 전체 미분양 물량을 보면 수도권은 8534호로 전월(8832호)보다 3.4%(298호) 감소했다. 지방은 5만3836호로 전월(5만4300호) 대비 0.9%(464호) 줄었다.

그런데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해소되기는 커녕 점점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8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1217호로 7월(1275호)에 비해 58호 감소하는데 그쳤다. 올들어 미분양 주택은 1월 1280호를 시작으로 2월 1190호를 기록한 뒤 3월엔 사상 최대치인 1339호에 달했다. 이어 4월 1260호, 5월 1268호, 6월 1299호로 월 평균 1266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분양 주택이 1000호를 돌파한 이후 줄어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제주의 경우 악성 미분양 주택도 심각하다. 입주가 시작될 때까지도 팔리지 않아 빈집으로 남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계속 쌓이고 있어서다. 악성 미분양은 659호로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13년 9월 541호로 가장 많았다. 그게 올해 1월 562호로 불어난 뒤 3월 600호를 넘어섰다. 이후 5월(587호)을 제외하면 계속 600호를 웃돌고 있다.

문제는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언제 나아질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더욱 고삐를 죄고 있어서다. 얼마전에 내놓은 '9·13 부동산대책'도 금융권 대출 규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길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제주지역으로선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제주지역의 악성 미분양 주택이 무려 전체 미분양의 절반 이상(54.1%)을 차지할 정도로 주택경기가 좋지 않다. 미분양 주택 증가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건설업체와 하청업체의 자금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건설업계의 부도 등 지역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몰고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미분양 주택을 줄이기 위한 제주도의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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