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사장 인근 도로 '쩍쩍'… 주민 '불안불안'

대형공사장 인근 도로 '쩍쩍'… 주민 '불안불안'
제주시 노형동 공사장 인근 도로 균열·포트홀 심각
인근 상인들 "분진·소음공해 이어 도로까지 갈라져"
제주시 "현장 확인 후 공사관계자에 보수공사 요청"
  • 입력 : 2018. 09.19(수) 18:27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시 노형동에 밀집한 대형공사장 인근 도로 곳곳에 균열이 나 갈라져 있다. 사진=손정경기자

"레미콘트럭과 같은 대형 공사차량이 쉴 새 없이 지나다니면서 가게 앞 도로가 다 갈라지고 패였어요. 일단 행정에서 파손 부위를 메우긴 했는데 계속 대형차량이 지나다니는 한 땜질식 처방에 그치는 게 아닐까…."

제주시 노형동에서 3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심각한 소음과 먼지, 주차난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가게 앞 도로가 갈라지는 피해까지 입었다. 박씨의 편의점을 둘러싸고 대형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박씨의 편의점과 불과 2m 떨어진 곳에서 지하 5층, 지상 17층 규모의 오피스텔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으며 그 옆으로 나란히 지하 6층, 지상 38층의 대형리조트 공사도 함께 이뤄지고 있었다. 이 두 곳을 제외하고도 불과 10m가 채 안 되는 거리 곳곳에서 숙박시설 건설이 한창이어서 골목 자체가 그야말로 공사판을 방불케 했다.

이 같은 대형공사장 인근 도로 대부분은 균열이 생겨 선명히 갈라져 있었으며 지름 약 10㎝, 깊이 20㎝ 정도의 포트홀이 발생한 곳도 있었다. 이 포트홀 바로 옆으론 비슷한 크기인 포트홀의 파손 부위를 메워놓은 흔적도 남아있었다. 공사차량에 더해 인근 대형마트에 납품을 하는 대형트럭까지 계속 운행하고 있어 한 번 갈라졌던 도로를 메운다고 해도 다시 주변에 균열이 생기기 쉬운 실정이었다.

지난해부터 인근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도 박씨와 똑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정씨는 "옆 공사현장에서 터파기 작업을 할 때는 그 진동으로 객실·화장실 내 타일이 우두두 떨어지기도 했다"며 "그 같은 진동이 도로에도 전달이 될 테고 무거운 공사자재를 실은 대형차량까지 쉼 없이 오가니까 계속 (도로가) 갈라지는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공사현장 인근 도로는 대형 공사차량의 통행이 많다 보니 도로침하가 비교적 빨리 일어날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일단 현장을 확인한 뒤 시공사 등 공사관계자에 도로 정비공사도 함께 진행하라고 요청하겠다"고 답변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7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