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잇단 중국인 강력범죄… 동네공원 가기도 "불안"

제주서 잇단 중국인 강력범죄… 동네공원 가기도 "불안"
제주시 연동 삼무공원서 흡연·고성방가 비일비재
중국인 강력범죄 잇따르며 도민만 '벙어리 냉가슴'
일각에선 '무사증 제도 재검토' 필요성 지적 나와
  • 입력 : 2018. 04.29(일) 17:26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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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제주시 연동 삼무공원을 즐겨 찾았던 강모(39)씨는 최근 공원 방문횟수가 부쩍 줄었다. 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흡연이나 고성방가를 일삼는 중국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씨는 "인근에 면세점과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상가가 있다 보니 쇼핑을 마친 중국인들이 공원에 와서 줄담배를 피우고 놀고 있는 아이들 공을 빼앗기도 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몇 년 전부터 중국인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다 보니 막연하게 불안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이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쉽게 '하지 말라'고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관광객이 대부분이겠지만 최근 불법체류자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소식 때문에 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오후 제주시 연동 소재 삼무공원. 이곳에는 무리를 지은 중국인들이 적지 않았다. 몇몇 중국인들은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있는 바로 옆 벤치에 앉아 한참이나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한 중국인 여성은 주변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벤치에 드러누워 큰소리로 통화를 하기도 했다.

이날 아이 둘을 데리고 공원을 찾은 양모(42)씨는 "누웨모루거리 등에 가보면 밤이면 고성방가를 하는 중국인도 더러 있지만 피하는 수밖에 없다"며 "특히 아이들 근처에 다가오면 덜컥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중국인 강력범죄는 야간에 칼 등의 흉기를 이용한 범죄특성을 보여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 22일 발생한 제주시 연동 노래주점에서의 중국인 간 살인사건은 물론 앞서 3월 29일 발생한 서귀포시 한 모텔 앞에서의 흉기를 든 집단 난투극의 경우 모두 범인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는 특징도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2002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무사증제도를 악용하면 신원이 불확실한 불법체류자가 범죄를 저지르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사실상 검거가 힘든 상황"이라며 "제2의 피해자를 양산하기 쉬운 무사증 제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찰은 주민불안 해소를 위해 누웨모루거리 등 '외국인범죄 집중순찰구역'에 대한 철저한 순찰활동으로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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