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는 제주 주택시장… 1월 전월세거래량 역대 최고

눈치보는 제주 주택시장… 1월 전월세거래량 역대 최고
1411건 작년 동월 대비 36.1% ↑..역대 최고
매매거래는 887건 19.7% 감소..5년만에 최저
  • 입력 : 2018. 02.20(화) 15:3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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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주택경기 위축으로 매매 대신 전월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1월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급등한 매매가격에다 작년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대한 부담,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수요층의 관망세가 갈수록 짙어져 전월세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 주택매매거래량은 88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7% 감소했다. 최근 5년 1월 평균 거래량에 견주면 28.4% 줄어든 규모로, 1월을 기준으로 할 때 2013년 1월(832건) 이후 5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주택경기가 한창이던 2014년 1월 1268건에서 2015년 1월엔 167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016년과 2017년엔 각각 1315건, 2017년엔 1105건으로 소폭의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1000건 이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1년여 전부터 주택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도 절벽인 상황이다.

전월세거래량은 매매거래량과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월 전월세 거래량은 141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1% 증가하면서 월중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 1월 평균과 비교하면 61.5% 늘었다.

전월세거래량이 2011년 관련 통계를 잡기 시작한 후 월중 1000건이 넘은 달은 2017년 1월(1037건)을 시작으로 11월(1007건)과 올해 1월까지 석달 뿐이다.

특히 작년 2월에는 전월세 거래량이 997건으로 매매거래량(857건)을 처음으로 앞질렀고 그 후 4월과 9~12월 등 연중 절반인 6개월은 전월세거래량이 매매거래량보다 많았다. 1월 기준으로 전월세거래량은 2014년 655건, 2015년 687건, 2016년 897건, 2017년 1037건으로 매매거래량을 훨씬 밑돌았던 데서 올해 매매거래량을 앞질렀다.

이처럼 주택 전월세거래량이 매매량보다 많아진 데는 서민들이 급등한 주택구입비를 감당할 엄두를 못내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작년 중반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미분양주택이 갈수록 규모를 키워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준공주택이 계속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잠재 수요층도 상당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급증한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받기가 갈수록 까다롭게 옥죄는 것도 관망세를 키우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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