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국가책임제, 제주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치매 국가책임제, 제주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보건소 치매상담센터 지역별 안심센터로
  • 입력 : 2017. 09.19(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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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1만800여명 유병률 전국 최고 '불명예'
정부 병원 신축예산 미반영… 인프라 확충 시급

2017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도내 치매 환자는 1만800여명(유병률 12.13%)으로 추산된다. 10명 중 1명 이상이 치매 환자인 셈이다. 제주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치매 유병률이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10년 후인 오는 2027년엔 치매 유병률이 12.6%(추정환자 1만7000여명)로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정부의 국가책임제와 관련, 우선 치매안심센터와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위한 공립요양병원 설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치매안심센터는 올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문을 열 전망이다. 제주도는 올해 예산 38억7500만원(국비 31억원, 도비 7억7500만원)을 투입해 도내 6개 보건소 치매상담센터의 기능을 보완한 치매안심센터를 단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보건소를 증축하는 경우 내년 상반기쯤 치매안심센터가 들어선다. 여기에는 교육실, 상담실, 프로그램실, 검진실을 갖춰 초기상담과 치매가족모임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우선 인프라를 구축한다.

치매안심센터는 기존 보건소 치매상담센터의 역할에서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전담코디네이터를 1대 1로 매칭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치매예방, 조기검진, 돌봄·치료 등의 서비스로 전체 돌봄경로를 관리하게 된다.

▶치매안심병원=치매안심병원은 여전히 과제다. 우선 시급한게 인프라 확충이다. 치매안심병원은 시설이나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중증 치매환자의 단기 집중치료를 돕기 위한 것으로, 지자체 공립요양병원에 확충 설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립요양병원은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제주와 세종시에만 없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이미 보건복지부에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위해 제주에 공립요양병원 설치 지원을 공식 요청해 놓고 있지만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위한 공립요양병원 신축은 내년에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매 유병률 전국 1위라는 제주의 상황과도 배치된다.

제주도는 내년 중에 국비 예산을 확보해 2019년까지 치매안심병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와 협의중이다. 정부 지원과 제주도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제주도는 치매안심병원의 조기에 신규 설치가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지역거점 공공요양병원인 제주의료원을 치매안심병원으로 꾸밀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가치매책임제 운영에 따라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면서 요양병원도 유치, 치매환자 관리에 차질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광역치매센터가 개발해 금주부터 한라일보에 연재하는 '치매예방 주간 학습지, 뇌똑똑'은 글씨를 읽거나 쓰는데 어려움이 없는 장·노년층, 경도인지 저하를 경험하고 있는 대상에게 매주 1회 두뇌를 자극해 치매예방 활동을 하자는 취지다. 광역치매센터 관계자는 "노화나 치매로 인해 쉽게 손상될 수 있는 언어능력, 기억력, 시공간 능력 실행 기능을 훈련하도록 학습지를 개발했다"며 "일종의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훈련"이라고 말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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