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지진 빈발로 제주용암동굴 훼손 우려"

"개발사업·지진 빈발로 제주용암동굴 훼손 우려"
연구진 "도로교차구간 대부분 천장부 함몰·낙반 심각"
선제적 3차원 측량조사·CGIS 구축·예방책 마련 시급
  • 입력 : 2017. 02.21(화) 16:32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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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린 '제주도 개발과 동굴붕괴 문제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 연구진이 발표에 나서고 있다. 강희만기자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 및 도로 개설과 함께 최근 지진 발생이 빈발함에 따라 제주지역 동굴 훼손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제2공항 예정부지에 있는 수산굴도 붕괴 위험군에 포함되는 등 향후 국책사업을 비롯한 대형 개발사업에 따른 동굴 붕괴 및 훼손 등에 이에 대한 사전 방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손인석 제주도동굴연구소장과 김기현 한얼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은 21일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제주도 개발과 동굴붕괴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진은 '제주화산도 용암동굴과 도로와의 교차구간 현황분석'을 통해 세계자연유산지구인 용천동굴, 만장굴, 벵뒤굴을 비롯한 제2공항 예정부지에 있는 수산굴 등 동굴 10곳이 도로 교차구간 천장부에서 붕괴 또는 파괴의 위험성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연구진은 도내 용암동굴 144개 가운데 도로와 교차구간 확인이 쉬운 용암동굴 29곳(제주시 동부 9·서부 11·서귀포 9)을 선정해 현장실사했다.

21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린 '제주도 개발과 동굴붕괴 문제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 연구진이 발표에 나서고 있다. 강희만기자



이와 함께 연구진은 최근 제주 인근 해역에서의 지진이 잦다는 점을 주목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1986년 이후 발생한 지진은 148건이다. 이 가운데 2011년 이후 발생한 지진은 117건(전체의 79%)에 이른다. 2013년 이후에는 내륙지역에서도 13건이나 발생했다.

연구진은 각종 개발과 함께 잦은 지진 발생으로 인해 제주의 용암동굴 대부분은 함몰이나 낙반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했다.

손인석 소장은 "동굴과 도로교차구간의 안정정책 구현을 비롯한 대형 국책공사 및 각종 개발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지질공학적·토목공학적 분포 현황조사와 3차원 측량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한 지구물리탐사, 동굴지리정보시스템(CGIS) 구축, 동굴과 도로교차구간의 안정표지판 설치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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