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여성 길을 찾다"
제주여성연구원, 2016 제주 청년여성 토크콘서트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 특강 등 패널토론 진행
  • 입력 : 2016. 09.28(수) 18:38
  • 임수아 기자 su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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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청년여성 길을 찾다' 주제, 청년여성 릴레이 토크 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제주 청년여성들의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강희만 기자

제주지역 청년여성들의 문제를 공유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28일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청년여성 길을 찾다'주제 청년여성 릴레이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전국 7개 지역에서 참여하는 '청년여성 릴레이 토크 콘서트'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제주지역 대학생을 비롯 청년여성, 관련분야 전문가와 도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인디밴드의 '쉬는 시간 오분전' 공연으로 문을 연 토크 콘서트는 '걸스로봇' 이진주 대표의 특강, 도내 사회적기업·마을기업·프리랜서·학생운동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여성들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진주 대표는 '과학이라는 방의 혼자뿐인 여자'주제로 이공계 여성들의 어려움과 소셜벤처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공계 여성의 비율은 전세계적으로 전체의 15%를 밑돌고 있고 저 또한 여성으로서 편견이라는 장애물을 수없이 겪어 왔다. 이제 나서서 대안을 찾아야 겠다는 소명의식이 생겼다"며 "여성들의 고민을 듣고 멘토가 되어주자는 생각으로 단체를 만들어 이공계에 더 많은 여성들을 모으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백인 엄마들은 자식들에게 성별과 인종에 대한 감수성을 심어줄 필요가 없었다. 자신의 아들이 사회의 메이저가 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세상이 바뀌었다. 성별과 인종으로 메이저로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부모가 자식들에게도 남녀간, 인종간 협력하는 교육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청년여성들의 패널 토론도 이어졌다.

장여진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 회장은 "저 또한 4학년이 되자 직장, 결혼, 육아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사회로 뛰어들기 전 진정한 '나'를 찾고 하고 싶은 일에 다가가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 2월 제주로 이주한 김민선 초등학교 연극·예술 강사는 "제주의 마을 자치 기구안에는 젊은 여자청년이 속할 조직이 없었다. 현재 제주에게 청년은 아주 나약한 존재, 그리고 청년에게 제주는 고립된 섬이라는 것이 제주와 청년의 관계"라며 "그 관계 속에서 여자로서 제주에 발을 디딘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한다"고 제안했다.

강나루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창업팁 매니저는 "제주에서 행복한 삶을 만드려면 본인의 목소리에 치열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불안을 해소하려는 조급한 결정보다는 내가 어디에 있든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자신의 색깔로 가득한 인생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청년 장학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 학생은 "장학금으로 대학을 다니고 이제 대학원을 진학하려 하는데 국가장학금 등 학자금 지원이 되지 않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장여진 총여학생회 회장은 "꿈을 찾는 것은 똑같지만 요즘 학생들이 생활비, 교육비 부담에 아르바이트에 치중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 부작용으로 청년 취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은수용 제주대학교 여교수협의회 회장은 "이과쪽은 대학원에 진학함에 있어 학생들에게 생활비와 등록금 등의 지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학생같은 문과쪽은 연구비 규모가 적어 힘든 상황인 것 같다"며 "국가에서 청년들의 진로를 위해 길을 열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저 또한 여러 루트를 통해 길이 확장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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