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눈덩이 가계부채,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사설]눈덩이 가계부채,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 입력 : 2016. 08.25(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제주살이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유입인구 증가와 부동산경기 호황으로 주택수요가 늘면서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가계부채가 어느 정도 완만하게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게 아니니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5621억원에 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이뤄진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40.6%나 증가했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증가추세라면 가계빚 10조원 시대가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대출 유형을 보면 6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조82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4%, 기타대출 잔액은 5조7342억원으로 38.8% 각각 늘었다. 2007년 가계대출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이 때문에 지난 5월부터 대출을 규제한 은행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의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4298억원)이 제2금융권 증가액(1653억원)을 훨씬 웃돌았다. 기타대출 역시 상반기중 가파르게 증가했다. 제2금융권의 기타 대출(4226억원)이 은행(3909억원)에 비해 증가폭을 더욱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가계부채가 좀체 그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과도하게 급증하고 있어 큰 일이다. 주택담보대출만이 아니다. 사상 최저 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의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경우 대출자들의 상황능력이 떨어지면서 대규모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가뜩이나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시장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향후 가계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부동산은 거품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반드시 꺼지게 마련이다. 폭증하는 가계부채를 관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83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