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공식프로그램 격상 의미와 과제

[해설]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공식프로그램 격상 의미와 과제
세계유산급 위상 지속가능 활용 확대
  • 입력 : 2016. 02.25(목)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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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지질공원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한라일보DB

정부 지원 증가 반면 재인증 평가 엄격해질 듯
주민 혜택 프로그램 발굴 등 지속적 관심 필요


유네스코의 국제보호지역 프로그램 가운데 최근 가장 뜨거운 화제는 세계지질공원이다. 국내에는 제주가 유일하게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청송과 부산, 광주, 철원 등 전국의 상당수 지자체가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인증을 받은 제주도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세계지질공원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지질공원이 다른 보호지역과 달리 지속가능한 이용과 활용, 특히 지질관광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적인 규제나 구속력 보다는 하나의 '브랜드'를 부여한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실제도 그렇다.

세계지질공원은 현재 중국 33곳, 스페인 11곳, 이탈리아 10곳, 일본 8곳 등 세계 120곳이 지정됐다.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일찍이 세계지질공원 프로그램을 유럽과 함께 선도해 왔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에 비해 역사가 비교적 짧다.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은 이미 유네스코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왔다. 세계지질공원은 그동안 유네스코의 '후원'을 받는 프로그램으로서 그 지위가 덜 평가돼 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야 유네스코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격상된 것이다. 이는 세계유산 수준으로 위상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공식프로그램으로 격상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운영 지침은 세계지질공원의 개념과 기준, 역할 등을 더욱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세계지질공원의 개념을 '세계적인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의 보호, 교육, 지속가능한 발전의 전인적인 개념을 가지고 관리되는 곳'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유네스코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와 주민이 이해당사자로서 지질공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주민의 사회·경제적 필요를 채워주고 그들이 살고 있는 자연경관을 보호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는 공동관리계획을 작성해 실행하도록 했다.

인증과 더불어 4년마다 실시되는 재인증 평가도 보다 엄격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8년 재인증 평가를 받는 제주로서는 만반의 준비가 요구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침은 재인증과 관련 '세계지질공원 관리의 질을 포함하여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철저한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국가의 업무도 지원, 지질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공공인식 제고, 국제협력 증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과 실행의 수립 및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과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증을 받은 제주도로서는 세계지질공원 프로그램이 강조하는 역할과 기능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였다. 특히 주민들과의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해 주민들이 직접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실행해야 한다. 이를 더욱 알차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주도가 기금을 마련하여 아시아 개도국에 대한 지질공원 교육 및 훈련센터 역할을 한다면 제주도는 지질공원에 관한한 국제 모범지역으로 발전할 기회가 많다"고 조언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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