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6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교육감 6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 입력 : 2015. 09.08(화) 14:52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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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등 남부지역 교육감 6인 성명 발표
"획일적 교육, 교육과정 다원화 및 자율화 흐름에 모순"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을 비롯한 남부 지역 6명의 교육감들이 8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이 교육감을 비롯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 장만채 전라남도교육감,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교육과정의 다원화 및 자율화 흐름과 모순됨을 강조하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여당 대표의 국회 연설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강조된 바 있으며 앞서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여러 차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의사를 밝혔다"며 "조만간 확정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국가 주도적 관리와 규제 대신 민간 자율과 자치의 시대로 이행하고 있으며, 존중과 배려 속에 다양한 가치가 상생하는 세계시민교육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이것은 국가주도의 획일적 교육을 탈피하여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되는 자율적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우리 사회가 이룩해 온 민주주의의 가치 중 자율성과 다원성에 부합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사가 갖는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지만, 국가가 일방적으로 확정한 하나의 교과서로 획일적 교육을 받도록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자유민주주의 원리와 문화 다양성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양한 관점과 시선은 교육내용의 질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더 높은 수준의 바른 역사관을 수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 모든 역사학계 및 역사교육계의 비판이 들끓고 있다"며 "민의와 역사학계의 의견에 반하고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바로 중단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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