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길언 作 '전쟁놀이' 日서 번역출간

현길언 作 '전쟁놀이' 日서 번역출간
10여 년 걸쳐 완성한 성장소설 3부작
  • 입력 : 2015. 05.04(월)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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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읍 출신 사촌 현선윤씨 공동번역

제주출신 소설가 현길언(75)작가가 10여년에 걸쳐 완성한 어린이 성장소설 3부작 '전쟁놀이' '그 때 나는 열한살이었다' '못자국' 3부작이 최근 일본에서 '전쟁놀이' 한 권으로 번역출간됐다.

출간작업은 한국 대산문화재단에서 기획한 한국의 명작 해외보급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저명한 출판사인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에서 나왔다.

3부작은 지난 2001년 일제 군국주의 말. 제주도를 시공간으로 한 1권 '전쟁놀이',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2권 '그때 나는 열한살이었다', 6·25 전쟁기간의 '못자국'을 펴냄으로써 3부작이 완성됐다.

이야기는 제주도의 한 해변마을에서 태어난 세철이라는 7세 소년이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의 해방전후의 제주도상황과 그 이후 4·3사건, 6·25사변 등의 격랑의 시대를 거쳐가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갈등과 인간과 세상에 대한 눈뜸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전쟁으로 잘못된 꿈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어린 소년 세철이 삼촌의 죽음과 일본의 패망을 겪으며 전쟁의 참모습을 깨닫게 된다.

더구나 이 작품에서 해방 전후기의 제주도의 사정과 4·3의 비극과 6·25전쟁으로 인해 피난 온 서울 어린이와의 관계에서 섬에서 자란 한 어린이의 정신적 성장과정을 담아내 성장소설의 지평을 넓혀준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3부작이 8만부에 이르는 판매부수를 올렸고 제주대 김희열 교수의 번역으로 독일에서 번역출간되기도 했다.

특히 이 작품을 일본어로 공동번역한 현선윤씨는 제주동포 2세로 부친은 서귀포시 남원읍으로 현 작가의 사촌동생이어서 눈길을 끈다. 현씨는 불문학자로 재일한국인 지식인에 대한 연구를 해온 학자이기도 하다.

현 작가는 "일본 독자들과 만나게 되어 기쁘다"며 "이 작품은 어린이를 위해 집필한 성장소설이지만 '세철'을 주인공으로 한 중학교시절과 고등학교 시절을 담은 소설을 펴냈으며 앞으로도 청년기를 담아낸 작품을 집필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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