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아줄기세포 복제 제주 여성과학자 참여

인간배아줄기세포 복제 제주 여성과학자 참여
美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팀, 과학잡지에 발표
  • 입력 : 2013. 05.20(월) 00:00
  •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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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 상귀리 출신 강은주 박사도 참여
이번 성과 바탕 줄기세포 분화연구에 큰 기대

제주출신 과학자가 과학계가 포기했던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사상 처음으로 복제하는데 기여하는 쾌거를 세웠다.

주인공은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 출신으로 경상대를 졸업한 강은주(35·사진) 박사. 강 박사는 하귀초등학교, 귀일중학교, 남녕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경상대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후 3년전에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강 박사가 참여한 미 오리건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박사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과학잡지 '셀(Cell)'에 여성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자리에 다 자란 피부세포를 주입해 6개의 복제 배아를 만들어 다양한 세포로 분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전질환을 가진 어린이와 태아에게서 채취한 피부세포를 건강한 여성의 난자에 넣은 뒤 전기충격을 가해 융합시키고 정자·난자가 수정된 것처럼 세포분열을 하게 해 복제배아를 만든 것이다. 이후 세포 수가 150개 정도의 배반포기 단계가 됐을 때 배아줄기세포를 채취했고 이 줄기세포가 근육이나 신경 등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배아줄기세포는 뼈와 피부, 혈액 등 신체 모든 조직세포로 발전할 수 있어 '만능세포'로 불리는데 환자 자신의 세포에서 추출한 '맞춤형 줄기세포'를 분화시켜 조직을 만든 뒤 이식하면 면역거부 반응이 없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줄기세포 분화연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강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줄기세포를 맡아 공동저자가 됐다. 강 박사는 경상대에서 수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오리건보건과학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줄기세포를 연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 박사의 오빠인 강승범(제주자치도 감사위원회)씨는 "3남3녀중 막내로 어릴 때부터 자연과학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제주사람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좋은 결과를 내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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