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는 우리모두의 책임입니다”
2020-05-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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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1동 (Homepag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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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1동주민센터 주무관 정정애 며칠 전 한 민간기관의 요청으로 가정방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 기관의 직원은 방문 할 가정 자녀의 안부만 확인해 달라는 것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장을 나갔는데 결국은 아이들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아이들 엄마는 아이들을 보고 싶다는 나의 요청에 굉장히 기분 나빠하며 코로나 사태를 핑계로 집안으로 들이는 것을 거부하였던 것이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몇 년 전 겪었던 아동의 방임과 시설입소 사례가 떠올라 마음이 더욱 무겁다. 몇 년 전 주민센터로 어느 할머니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와 자신의 손주들이 밥을 굶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했다. 그 할머니 말에 의하면 자신이 타지에서 일을 해서 부쳐주는 돈으로 아들 식구들이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들은 게임 중독, 대인기피, 우울증 증세가 있어 아이들을 잘 돌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상자를 조사해 보니 한부모가정이라 즉시 현장을 방문하였다. 그 당시 30대 초반의 아빠와 3학년, 1학년 남자아이 2명이 함께 살고 있을 그 집의 대문은 아무리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다. 그 다음 날 학교 담임선생님과 통화하면서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들을 수 있었는데, 잦은 지각과 결석은 물론 아빠는 아이들의 준비물이며 숙제에도 전혀 신경을 써주지 않아 많이 속상해했다 한다. 이후 담임선생님은 할머니와의 통화에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112에 신고했고, 주민센터, 경찰서, 학교의 합동으로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 갔다. 다행이 우리들의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은 좀 야위긴 했지만 상의를 벗은 체 놀고 있었고 표정도 밝아 보였는데 아빠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 사건이 분명한 아동방임을 판단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연계했고 조사결과 아빠와 아이들의 분리조치가 필요하여 보육시설로 입소시켰다. 신문에 무서운 사건이 오르내릴수록 일선의 담당공무원들 또한 위에서 내려오는 업무가 많아지고 현장방문도 잦아진다. 그 당시 7일 이상의 장기결석 학생이 발생하면 학교선생님과 사회복지공무원이 함께 현장조사를 나가야 했고 미취학인 경우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유아들의 가정을 방문해야 했다. 보통 그런 경우 집을 방문해보면 부모들의 일이 바빠 아이들을 잘 케어하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러한 사전예방 활동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러나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복지부동이니, 오대수니 하면서 공무원의 태만 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정부의 좀 더 초밀한 아동에 대한 안전망 조치가 재설계되어야겠지만 그 보다 앞서 우리 이웃들이 가장 기본적인 안전망이 되어주어야 한다. 아동학대 현장에는 3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가해자,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 우리 모두가 아동학대의 신고의무자가 되어야 한다. 이웃집 아이들의 우는 소리나 비명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놀이터에 보이는 아이들도 관심있게 지켜봐 주자. 계절의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며 잦은 상처가 눈에 띈다면 적극적으로 112에 신고를 하자. 아동학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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