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력 싸움 전락' 제주 청년문화복지포인트 논란만 확대

'정보력 싸움 전락' 제주 청년문화복지포인트 논란만 확대
제주자치도 22일 '청년문화복지포인트' 신청 접수 공고
당일 하루 신청 2시간여 만에 1만명 몰리며 조기 '마감'
잇단 민원에 제주도 난감… "사전에 문제 못 살핀 불찰"
  • 입력 : 2024. 05.23(목) 17:52  수정 : 2024. 05. 26(일) 14:02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자치도가 도내 청년들의 문화 참여를 위해 1인당 4만 원의 '청년문화복지포인트'를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처음 선보였지만, 신청 당일 수 시간 만에 접수가 마감되며 민원이 잇따랐다. 청년 간의 '정보 격차'가 복지 혜택 소외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앞서 지난 22일 제주도는 '2024년 제주청년 문화복지포인트 지원 사업'을 공고했다. 도내 19세부터 39세까지(1985~2005년생)의 청년들이 문화예술 공연이나 전시 관람, 도서 구입에 쓸 수 있도록 1인당 4만 원의 탐나는전 포인트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청년원탁회의에서 나온 제안을 받아들여 올해 처음 이를 시행했다.

제주도는 사업 공고일인 22일 당일부터 '정부24'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신청을 받았다. 당초 신청 기간은 오는 6월 21일까지 한 달간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접수 2시간여 만인 낮 12시 전쯤 신청자가 몰리며 '조기 마감'되는 일이 빚어졌다. 소득 기준이 없었던 데다 전체 대상자(도내 16만6017명)의 6%인 1만명만 선착순으로 지원되다 보니 순식간에 신청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공고 당일 바로 접수가 이뤄지면서 '정보 사각지대'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원 사업을 몰랐거나 뒤늦게 알게 된 청년들은 신청 자체가 불가능했다.

도내 한 청년은 도청 신문고에 글을 올려 "올해 초부터 (청년문화복지포인트) 사업이 시행 예정이라는 뉴스를 보고 달력에 메모까지 해두며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기습적으로 당일에 발표하고 당일 2시간 만에 마감이라니 어이없고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해진 예산액에서 정해진 인원에게만 돌아가는 혜택이기에 선착순 신청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공정하게 2~3일 전에는 공지해 줘야 맞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0일 행정시와 읍면동, 제주문화예술재단 등에 사업 홍보를 부탁하는 문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서에는 청년문화복지포인트 신청 시작일이 명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작 도내 청년들에게 이러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면서 신청 방식의 적절성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전에 신청 날짜를 미리 알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 점까지 챙기지 못한 불찰이 있었다"면서 "올해 처음 시행된 사업이었던 만큼 효과성을 검토해 내년 확대 여부를 논의하고, 이번에 발생했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다음채널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5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