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비용 관광' 개선 없이 씀씀이 늘겠나

[사설] '고비용 관광' 개선 없이 씀씀이 늘겠나
  • 입력 : 2024. 05.23(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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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국내 관광의 메카인 제주관광이 쪼그라드는 조짐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소비가 확연하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제주는 비싸다'는 고비용 관광지란 부정적인 인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이 예전처럼 돈을 펑펑 쓰던 시절은 지나간 듯 하다. 올해 1분기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1년 전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다.

제주관광공사가 밝힌 '2024년 1분기 제주방문 관광객 카드 소비 및 내비게이션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1분기 전체 관광객 카드소비 TOP15 지역 중 연동(29.8%), 대륜동(27.7%), 구좌읍(18.0%)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지역은 모두 감소한 것이다. 소비액이 가장 많은 노형동은 1년 전보다 11.9% 줄었고 표선면(-22.0%), 이도2동(-12.3%), 중문동(-11.7%)도 감소폭이 컸다. 내국인 관광객의 연령대별 카드 소비액이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한 가운데 카드소비 1위 연령대인 40대가 1년 전보다 13.7%나 줄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의 소비 역시 줄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총 지출경비는 1033.9달러다.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1186.7달러)과 2016년(1466.5달러)부터 최근 5년(2020~2021년 제외) 중 가장 낮다. 때문에 제주여행 불만족 사항으로 줄곧 가장 높게 지적받고 있는 '고물가'에 대한 불만을 가벼이 봐선 안된다. 물가가 비싼데 바가지까지 쓴다고 여긴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비싼 물가'에 대한 인식을 불식시키지 않는 한 제주관광은 힘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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