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료 공백사태 길어져 갈수록 걱정된다

[사설] 의료 공백사태 길어져 갈수록 걱정된다
  • 입력 : 2024. 03.11(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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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10일로 20일째 맞고 있지만 의료 공백은 점점 악화되는 양상이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반발이 전공의에서 의대 교수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정부가 전공의 빈자리를 커버할 대책으로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지원 계획을 마련했지만 도내 수련병원은 지원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어 우려된다.

보건복지부는 각 자치단체에 수련병원으로 파견할 수 있는 공보의 규모를 파악하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각 보건지소 등에서 일하는 공보의 일부를 수련병원으로 재배치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덜 계획이다. 그런데 도내에서 차출되는 공보의가 도내 수련병원에 파견될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정부가 중증환자가 몰리는 3차 의료기관에 공보의를 우선 배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대체 의료진 인건비 지원 대책도 현실과 맞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반발로 시작된 의료 공백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어 큰일이다. 벌써부터 의료 현장에서는 버티기 어렵다고 토로할 정도로 심상치 않다.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을 떠난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으로 번지고 있어 더욱 그렇다. 게다가 병원들은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제주대병원은 병상 가동률이 30%대로 추락하는 등 손실이 커지자 간호사를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검토하고 있다. 급한 것은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지만 어려움에 처한 병원 지원방안도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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