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귀포 중앙로터리 교통지옥 개선책 나오나

[사설] 서귀포 중앙로터리 교통지옥 개선책 나오나
  • 입력 : 2024. 03.08(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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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서귀포시 도심인 중앙로터리는 도내에서 첫손 꼽는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곳에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6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두 번째인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보다 13건이 많다. 오죽하면 '교통지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 원인은 차량이 얽힐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도로구조 탓에 있다. 그동안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았던 이유다.

고질적인 이곳의 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서귀포시가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상향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가 지난해 말 실시한 용역에서 제한속도를 시속 50㎞에서 30㎞로 상향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속도 제한과 함께 좌회전 신호를 신설해야 한다는 자문 의견도 나왔다. 관련 기관에선 두 가지 방안 모두 차량 흐름 정체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도내에서 도심 번화가 차량 속도를 시속 30㎞까지 제한하는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알다시피 제주는 대도시에 맞먹는 차량정체와 주차난이 만성이 된 지 오래다. 늘어나는 차량 수요에 맞추기 위한 확장적 도로정책은 부작용과 한계가 분명하다. 이번 기회에 제주의 도로·교통정책을 큰 틀에서 재점검하고 방향을 재설정하는 논의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제주시가 올해부터 시범 추진하고 있는 '도로 다이어트'가 하나의 예가 된다. 보다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보행자와 환경을 우선하는 정책 방향을 고민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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