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준비 부족 늘봄학교 제대로 시행될 수 있나

[사설] 준비 부족 늘봄학교 제대로 시행될 수 있나
  • 입력 : 2024. 02.22(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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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4일부터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도내 55개 초등학교에서 운영될 예정이지만 담당교사나 예산, 공간 모두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아우성이다.

당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그제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늘봄학교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고 문제점 등을 따졌다.

앞으로 20여일 후면 시행되는데 아직까지 현장에 투입될 기간제 교원 채용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20억원가량의 예산도 확보되지 않았다. 기약도 없다. 화근은 정부가 늘봄학교 시행을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긴 데서 찾을 수 있다.

교육부의 어설픈 대처도 한몫하고 있다. 도의원들은 도교육청 차원에서 정부에 충분한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는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교육청의 입장에서는 한숨만 쉬는 형편이다. 전국 교육청 교육국장회의에서 제주지역의 상황을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3월 4일엔 무조건 늘봄 프로그램이 돌아가야 한다는 답변만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교육부의 일방통행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최장 오후 8시까지 초등학생들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수요건이다. '방과 후 학교'와 '돌봄교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의미 있는 제도인데 출발부터 삐걱거려 걱정이다. 교육부의 전향적인 검토가 없으면 연착륙은 기대하기 힘들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소중한 정책이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부가 결자해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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