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청 기자실 방문을 꺼리는 제주도지사

[사설] 도청 기자실 방문을 꺼리는 제주도지사
  • 입력 : 2023. 11.08(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제주4·3평화재단 조례 개정안과 관련 "법률적 불일치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라며 재단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바가지 논란 등 제주 관광산업의 위기론과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오 지사의 이날 간담회 장소는 도청 소통회의실이었다.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이곳을 활용한다. 반면 도청 기자실은 상대적으로 가까이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지사가 기자실을 찾은 것은 손에 꼽는다. 올 6월 2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와 3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결론과 2월 우주산업 육성 기본방향 설명, 태영호 의원 제명촉구 회견 등이 대표적인 방문이다. 공식 브리핑 때만 찾는 셈이다. 지역과 현장 방문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기자실은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고, 그에 따른 도지사의 견해와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창구이다. 기자실 운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전임 도정에서도 도지사의 기자실 수시방문은 있었다. 격의없는 방문이 이뤄지면서 도민들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한 속내를 밝히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 지사는 도의원과 국회의원 시절 언론과의 접촉이 활발했다. 기자들과 박주도 하면서 소통 잘하는 유연한 정치인이었다. 브리핑이 아니더라도 수시로 기자실에서 비공식 만남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실·국장들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55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