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정 교과서에 4·3 싣도록 총력전 필요

[사설] 개정 교과서에 4·3 싣도록 총력전 필요
  • 입력 : 2023. 10.18(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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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중·고등학생이 2025년부터 배우게 될 새 역사교과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롭게 개정될 교육과정에 '제주4·3'을 제대로 기술할지 장담할 수 없어서다. 지난해 교육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수립할 때는 '학습요소'를 삭제한 바 있어 그렇다. 교육부가 올해 1월 개정 교육과정 '편찬준거'에 제주4·3을 학습요소로 반영했지만 출판사에 따라 왜곡 기술 등의 우려가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최근 주요 출판사를 방문해 2022 개정 교육과정 역사교과서에 제주4·3이 기술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이 작성한 집필 기본방향은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의 내용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주4·3의 배경과 전개 과정 및 의의를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국가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희생자의 숫자도 사실대로 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제주4·3을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등을 실천하고 있는 모범적 사례로 특기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보수정권이 들어선 후 4·3교육이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스럽다. 교육부가 지난해 모든 교과의 자율성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제주4·3을 '학습요소'에서 없앴다. 학습요소는 교과 교육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할 핵심요소다. 비록 제주4·3이 개정 교육과정 편찬준거에 명시되면서 역사교과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손놓아선 안된다. 제주4·3의 역사가 진상보고서의 내용을 토대로 교과서에 기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제주도교육청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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