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상급병원도 '홀대'… 제주권 분리 사활 걸라

[사설] 상급병원도 '홀대'… 제주권 분리 사활 걸라
  • 입력 : 2023. 07.05(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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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 등 고난이도 의료행위를 수행하는 최상위 의료기관이다. 보건복지부가 3년 주기로 지정한다. 상급종합병원은 수술·처치 등에서 종합병원보다 높은 수가가 적용돼 건강보험 급여에서 더 많은 의료수가를 받을 수 있다. 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 정부 시책에서 최상위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전국에 45곳이 있다. 17개 시·도 중 제주와 세종시에만 없다.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것은 진료권역이 서울권역에 묶여 있어서다. 유수의 수도권 대형 병원들과 경쟁을 해야 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조다. 이 때문에 원정 진료로 인한 의료비 유출과 도민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 2021년 한해 원정 진료에 나선 도내 환자는 1만6109명이다. 이에 따른 의료비 유출은 1080억원이다. 도민 전체 의료비 4261억원의 25.4%를 차지한다. 여기에 항공료·숙박비 등을 포함하면 도민 부담은 더 늘어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대병원의 시설과 장비, 인력을 확충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제주는 여전히 서울권역에 묶여 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도 홀대를 받고 있다. 다만 복지부가 내년 진료권역 분리 타당성 조사 용역을 착수키로 하면서 한 가닥 희망은 남아 있다. 제주도 또한 2027년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목표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조직도 꾸렸다. 단계별 대책 마련과 함께 제주를 단일 권역으로 분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또 열악한 도내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재정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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