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4월에 제주 대설특보 26년만에 처음

따뜻한 4월에 제주 대설특보 26년만에 처음
1994년 대설특보 발효 제도 도입 후 첫 사례
어리목 17㎝, 윗세오름 29㎝, 진달래밭 31㎝
서해상서 영하 30도 이하 찬공기 제주에 영향
  • 입력 : 2020. 04.13(월) 11:1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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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철인 4월에 제주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건 1994년 기상청이 대설특보를 발효하기 시작한 이후 26년만에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0분을 기해 제주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데 이어 같은날 오후 7시에는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강화됐다.

4월 기준으로 제주 산간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것은 1994년 대설특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날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영실 3.3㎝, 어리목 17.7㎝, 윗세오름 29.8㎝, 진달래밭 31.6㎝다.

갑작스러운 폭설에 제주 한라산 어리목 입구에서는 차량이 줄줄이 고립돼 119에 구조 요청이 잇따랐다. 제주소방서 구조대와 경찰은 곧바로 구조차량을 현장에 보내 7명을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이들 모두 건강에는 이상이 없어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

또 눈발이 계속 거세지자, 제주자치경찰단은 한라산을 관통하는 1100도로 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제주도는 제설차량을 투입해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다.

기상청은 4월 폭설 원인으로 서해상에서 발달된 영하 30℃ 이하의 찬 공기를 지목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제주 남부 해상에 자리잡은 저기압 대기 하층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제주 전역에 비가 내리는 와중에 서해상에 자리잡은 영하 30℃ 이하의 찬 공기가 제주도 북쪽으로 몰려오며 제주 산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비구름은 눈구름으로 바뀌어 많은 눈이 내렸다"면서 "강원도에서는 4월에도 종종 이같은 기상 현상으로 눈이 내리고 있어 이번 현상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산지에 내려졌던 대설경보는 12일 오후 11시30분을 기해 해제됐으나 제주도 산지와 남부, 동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중이다. 해상에서는 제주도남부 및 동부앞바다에서는 13일 오후(18시)까지, 제주도남쪽먼바다에는 14일 오전(12시)까지 바람이 10~16m/s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물결도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그 밖의 해상에서도 13일까지 바람이 10~14m/s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3.0m로 높게 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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