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은 병원간 중증·응급환자 진료협력체계 개선 등을 통해 여건을 조성한 뒤 본격 추진해 나가게 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7일 서귀포 지역주민이 요구하는 서귀포의료원 개선과제 실행방안 마련을 위한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타당성 평가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타당성 평가연구 결과 제주대학교병원 전문의 인력자원 부족 등의 이유로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학병원 위탁운영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서귀포의료원 등의 현황과 연구결과를 종합해 중증·응급환자의 진료협력체계 개선 등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해야 할 지원방안 3가지를 제시했다. 사실상 위탁운영을 위한 연착륙 방안을 제시한 셈이다.

우선 진료협력체계 개선과 관련 서귀포의료원과 제주대학교병원(제주시 소재 다른 병원도 포함)간 클라우드 기반 진료 정보 공유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 급성심근경색 등 서귀포의료원에서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한 골든타임 질환자에게 주진료경로(Critical Pathway) 개발, 운영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중환자 병상 확보 및 가동을 위한 지원 등이다.

두 번째 지원방안은 제주대학교병원 소속 진료 교수 및 전문의가 서귀포의료원에 장기간 파견돼 근무할 수 있는 환경조성 및 질적 수준 향상을 이끌 수 있는 10명 이상의 대학병원 진료 교수와 전문의가 파견되거나 채용하는 것이다.

제주대학교병원 간호·행정 등 전문인력 장기파견으로 서귀포의료원의 조직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개선도 지원방안으로 꼽았다.

연구진은 앞서 제주대학교병원 의사 인력 분석 및 역량진단 결과 당장의 위탁운영은 어려운 실정이지만 서귀포의료원과 제주대학병원간 서귀포지역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환자 진료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고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제주대학병원과 서귀포의료원간 중증·응급환자 진료협력체계를 조속한 시일내에 마련하고, 제주도, 도의회, 서귀포시, 제주대학교병원, 서귀포의료원이 참여하는 ‘위탁운영 5자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위탁운영과 관련한 모든 사항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향후 협의체 운영 및 진행계획, 구성 시기와 내용 등은 협의체에 참여할 주체간 협의를 통해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