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선출·상임위 구성 진통 예고

의장 선출·상임위 구성 진통 예고
11대 제주도의회 민주당 독주 속 당내 갈등 돌출
야권·무소속 교섭단체 추진… 상임위원장 요구
  • 입력 : 2018. 06.26(화) 18:07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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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황국 의원과 오영희 당선자(비례대표 의원), 무소속 강연호·이경용 의원이 26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칭 '희망제주'라는 교섭단체를 추진하고,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겠다고 밝혀 원구성에 진통이 예상된다.

제11대 제주도의회가 출범 직전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을 놓고 진통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독주하고 있지만 의장 자리를 놓고 당내 갈등이 불거졌으며, 야당과 무소속 연대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해 험로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소속으로 도의회 의장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석·김희현·좌남수 의원은 26일 고용호 원내대표 및 김경학 원내 부대표와 함께 5인 회동을 갖고 의견을 조율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이들은 27일 민주당 제주도당 당선자 의원총회 전까지 계속해서 합의할 예정이지만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4선의 좌남수 의원은 "오늘 의견을 조율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내일 의총까지 계속해서 협의해야 한다"며 "4선 의원에게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하니 경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3선의 김태석 의원은 "초선들이 염려할 수 있으므로 아름다운 결과가 나오도록 공동합의문을 내자고 요청했지만 불발됐다"면서도 "갈등은 어느 사회에나 있다. 끝까지 합의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같은 3선의 김희현 의원도 "오늘은 첫 만남이었기 때문에 서로 탐색전을 벌이는 선에서 끝났다"며 "내일 의총과 워크숍에서 계속 논의하면 합의추대든 경선이든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27일 오전 11시 더아트스테이 제주함덕호텔에서 당선자 의원총회와 오후 2시 워크숍에서 의원 합의추대 및 경선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6·13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김황국 의원과 오영희 당선자(비례대표 의원), 무소속으로 재선한 강연호·이경용 의원은 26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칭 '희망제주'라는 교섭단체를 추진 중임을 알렸다. 이들은 바른미래당 강충룡 당선자도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면서 부의장(전·후반기 각 2석)과 상임위원장(전·후반기 각 2석), 예결위원장(1년 임기) 자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11대 도의회는 43석 중 민주당 29석(지역구 25·비례 4), 한국당 2석(지역구 1·비례 1), 바른미래당 2석(지역구 1·비례 1), 정의당 1석(비례), 무소속 4석, 교육의원 5석으로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실제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이들의 요구에 "선거를 통해 심판을 받아놓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내 원 구성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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